인형극 시작을 알리고 있다.
유관순이 다른 학생들과 만세운동에 참가하려고 하자 이화학당의 룰루 프라이 교장이 제지하려 한다. 프라이 교장은 학생들이 다칠까봐 걱정스러웠으나 끝내 막지를 못했다.
만세운동의 배후를 밝히라고 구타하고 고문하는 일본 순사들. 인형극을 연기하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옥고를 치르다가 세상을 뜬 유관순 열사. 혼백이 등장했다.
일본 경찰을 압박한 끝에 겨우 유관순 열사의 유해를 돌려 받는 프라이 교장.
오랫동안 이 인형극을 공연해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베테랑급이다.
실제 공연.
실제 공연에서 인형을 연기하는 어르신들은 검은 옷과 검은 모자를 쓴다. 따라서 청중들에겐 거의 보이지 않는다.
왼쪽이 일본 순사 역의 최옥자 어르신, 오른쪽이 유관순 열사 역의 김정자 어르신.
2월 25일치 이주의 한 장면
2월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1동자치회관 공동육아 나눔터 강당에서 시니어 인형극단 <독립문>팀이 ‘못다핀 꽃 한송이, 유관순’ 공연을 마친 뒤 이날 인형극을 관람한 홍제동공동육아나눔터, 한양제일유치원 어린이들과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3년에 창설된 <독립문>팀은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 소속 어르신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해부터 ‘못다핀 꽃 한송이, 유관순’을 무대에 올리기 시작하여 올해까지 100여 차례 공연을 해왔다. 이날 유관순 열사 역을 맡은 김정자(73)씨 초창기부터 활동해왔다며 “매번 공연할 때마다 새롭다. 내가 열사가 된 듯 몰입하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 만약 내가 어렸을 때 3.1운동이 났다면 나도 동참했을 것이다. 인형극을 하는 게 힘들지만 애국하는 심정으로 참가하고 있다.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이라 더욱 뜻이 깊다”라고 말했다. 다들 꺼리는 일본 순사 역을 맡은 최옥자(76)씨는 “독립운동사 책을 다시 읽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 할머니는 “서대문에서 오래 살아오고 있다. 열사가 세상을 뜬 서대문형무소도 있고 해서 남다른 각오로 인형극을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원래 한 달에 한 번꼴로 이 공연을 해왔는데 100주년이라서 그런지 종로나 마포 등 다른 관내에서도 공연요청이 들어와 매주 한 회꼴로 공연이 늘어났다고 한다. <독립문>팀의 공연을 초청하고 싶으면 02-6945-0615나 sdm9988@hanmail.net 로 신청할 수 있다.
글 사진 곽윤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