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닮은 ‘텅 빈 응시’

사진마을 2015. 05. 27
조회수 7239 추천수 0

 

   김한선-신경현 부부 사진전 ‘투 플러스 원(Two plus One)’
 “나는 결국 너이고, 너 또한 나
  인간과 사물도 또한 마찬가지”

kim.jpg » 김한선

shin.jpg » 신경현

  

사진가 두 명이 같은 장소에서 함께 전시를 연다. 김한선, 신경현씨의 <투 플러스 원(Two plus One)>전이 28일부터 6월 9일까지 부산 프랑스 문화원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개막 행사는 30일 오후 6시 30분.
 
  둘 중 먼저 사진을 시작했던 부인 김한선씨가 6년 전 남편 신경현씨에게 카메라를 선물한 것이 이번 공동전시의 발판이 된 셈인데 김한선씨는 카메라를 선물한 계기에 대해 “대체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일단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아마추어적인 수준에서 그 밖이란 곳은 대체로 산 좋고 물 좋은 곳, 그곳에서 느끼는 바람과 자유, 소소한 삶의 현장에서도 새삼 발견되는 아름다움 등을 카메라에 담으며 올라가는 행복지수를 남편과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이 컸던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되겠습니다. 저의 권유에 흔쾌히 응해준 남편께 감사하고, 부부가 각자의 세계를 존중하며 함께 걸어가는 과정으로 이번 <Two Plus One>전을 열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라고 답했다. 21.jpg » 김한선(왼쪽), 신경현
 
 김한선씨는 콤팩트카메라부터 치면 올해로 사진경력 10년차인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끔 “경력이 더 많을 것”이란 이야길 듣는다고 스스로 밝혔다. 객관적으로 봐도 과장이 아닌 것이 한겨레포토워크숍 역사상 두 회 연속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적은 김한선씨외에 아무도 없음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김씨는 제10회 한겨레포토워크숍(제천 단양 영월)편과 제11회 부산편을 석권했다. 본인 생각에 40대에 그림 그리기에 몰입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한다.

 

본인 표현에 따르면 “모두 입선이긴 했지만” 부산미술대전, 목우전, 나혜석 공모전, 금강미술대전 등에서 입상 경험을 쌓았고 “르네상스적인 미감은 그때 익혀두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역시 본인 표현으로는 “식물도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2012년에 <김한선의 들꽃 이야기>란 제목으로 개인사진전을 열었다.

 

 본인이 카메라를 들게 되는 계기에 대해 김씨는 “제일 처음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한 것은 2006년입니다. 구입 계기는 근무하는 학교에서 산야초 효소 만들기 동호회 활동을 하는 중, 야생초 채취를 위해서 꼭 알아야 할 식물의 이름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카메라가 필요해서였습니다. 야생화들의 이름을 검색하기 위해 찍어 온 이미지를 pc 화면을 통해 보면서 점점 풀들의 약성이나 독성보다는 그 작은 꽃들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면서 그들에게 생채기를 내는 채취활동은 접어버리고 야생화 사진 촬영에 전념하며 덤으로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도 찍으면서 사진취미가 시작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원래 그림을 전공하고 싶었던 어렸을 때부터의 꿈을 카메라로 어느 정도 실현해 주었고, 실내에서 작업해야 하는 그림 보다는 발 닿는 대로 걸으면서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손가락 동작 하나로 담아낸다는 것이 신기하고 기뻤습니다. 그러던 중 dslr과 합당한 렌즈로 찍은 빛나는 사진들이 너무 부러워 2009년 1월에 캐논 450d와 탐론 표준 렌즈를 구입하였습니다. 가격도 만만찮았지만 콤팩트 디카에 비해 엄청 크고 그 무게가 자신이 없어 일단 중고로 제게 주는 생일선물이라는 명목을 붙여 구입하였지요. 카메라의 여러 기능들이 생소했고 사진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던 차에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디카 강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특별한 취미가 없었던 남편께 카메라를 선물하여 2009년 9월 부경대 평생교육원 디카 기초반에 등록하여 함께하는 취미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라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twoone1.jpg » 1

twoone3.jpg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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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one4.jpg » 5

twoone5.jpg » 6

 

 
 이번 전시의 테마에 대해 김한선씨는 “한마디로 하면 공(空)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으며, 제가 생각하는 공이 불교 사상의 그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머릿속에 자꾸 공이란 단어가 떠오릅니다. 나는 결국 너이고, 너 또한 나인 것 같고, 사진을 찍다 보니 사물에게서 그들의 호흡이 느껴지는 듯하고, 인간 또한 결국 사물과 매한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으로 향함이 진정한 자유를 얻는 길인 것 같음에 요즘은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공을 찾아 걸어다니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함께 전시하는 남편 신경현씨의 테마에 대해 대신 물어봐 달라고 했는데 “사진 테마를 적어 달라 하니 작가노트를 그대로 복사해서 줍니다. 원래 두뇌활동을 몹시 싫어하신답니다. 제가 옆에서 듣기로는 자기는 관조를 표현한다고 늘 주장했습니다”고 전해왔다.
 
 두 작가의 사진을 소개한다. 전시장에는 각 21장씩 42장이 걸리는데 작가의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고 한다. 둘의 닮은 듯 다른 사진을 섞어서 관객이 찾아보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마을에서도 각 한 장씩만 이름을 붙이니 나머지 넉 장씩은 누구의 작품인지 맞춰보시라. 이름을 지우고 나서보니 나로서도 쉽지 않았다. 아마도 전시장에서 보면 조금 더 쉬울 것이다.

 
곽윤섭선임기자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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