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낚는 꼬마 파이터

사진마을 2017. 0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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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있는 수필 7

 

부산 국제시장엔 ‘꽃분이네’도 있고 ‘청년몰609’도 있다.

2016년 11월에 문을 열었는데 부산경제진흥원이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사업의 하나로 추진해 만들었다.

이곳엔 먹을 것도 있고 볼 것도 있고 체험할 것도 있으며 사고 싶은 것도 있다.

어느 가게에서나 아이디어나 손맛이 은근히 배어있어서 좋았다. 같이 갔던 일행들이 주섬주섬 지갑을 열었다.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 나는 매장 출입구 바로 왼쪽 ‘1968 추억의 전시회’에 걸려있는 소피 마르소 같은 그 옛날 ‘책받침아이돌’의 사진을 한동안 보고 있었다.

엄마를 따라온 한 꼬마가 초등학교 앞에 있음직한 게임기 앞에서 “타다다닥” 초절정 고수의 동작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스트리트 파이트’류의 게임 같았다.

한동안 구경하다 화면을 보니 ‘INSERT COIN’ 자막이 보였다.

꼬마는 동전을 넣지 않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

바늘 없는 낚시를 했다는 강태공이 떠올랐다.

저 꼬마도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가….

이윽고 엄마가 불렀고 꼬마는 자리를 떴다.

 

글 사진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이 글은 언론중재위원회의 대외홍보지인 <언론과 사람>6월호  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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