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사진상 사태의 조속한 수습을 촉구한다

사진마을 2016. 07.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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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s01.JPG » 생전의 최민식 선생, 2012년 6월 서울. 곽윤섭 촬영

 

 

최민식사진상 사태와 관련해 눈빛출판사 이규상 대표가  사진계가 공히 나서서 문제를 수습할 것을 촉구하면서 의견을 보내왔다. 싣는다. 예의를 갖춘 모든 의견을 수용할 것이다.                                      

 

                                                                         사진마을 촌장,   의견 보내실 분은 kwak1027@hani.co.kr  

 

 

최민식 사진상 사태의 조속한 수습을 촉구한다

                   이규상 (눈빛출판사 대표)
 
 
 2015년 제2회 수상자 발표 이후에 최민식 사진상의 문제점을 최초로 공식 제기한 이광수 교수의 요구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라는 우정과 충정에서 나온 객관적이고 타당한 제안이었다. 특히 그는 이상일 운영위원장과 ‘인간적인 친분’도 있었고, 부산지역의 사진미술관에도 관계해 온 사진비평가로서 한국사진계에서 전혀 ‘듣보잡’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공개토론 제안에 거의 1년간 일체의 입장 표명이나 대응이 없었으므로 제기된 모든 의혹이 증폭되어 왔다. 급기야 최근에는 진영싸움이니 감정대립이니 하는 사진계의 분란을 조성하는 사안으로 비화하는 것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최민식 사진상을 치욕적으로 폐지하고 난 시점에서 이러한 소모적인 논란은 한국사진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동안 제기된 문제와 의혹들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생전의 최민식 선생은 한국사진계의 재야이며 비주류 사진가였다. 최민식 선생과 그의 사진세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협성재단과 주관사는 사진상을 제정하면서 생전에 그를 폄훼하고 비난해 온 일부 사진관계자들에게 사진상 운영과 심사를 의뢰하는 결정적인 우를 범한 것이다. ‘일부 과격한 인사들’이 제기한 문제는 수상자 선정의 타당성보다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차원의 공분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2. 수상자 발표 후 제기된 의혹과 당혹감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다. ‘수상자의 사진이 최민식의 사진정신을 계승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가’ ‘수상자가 다큐멘터리 사진가인가 아니면 예술사진가인가’ ‘이중수혜 의혹은 없는가’ ‘심사위원과 수상자가 부산 지역의 특정 사진아카데미 출신의 멘티와 멘토 관계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수상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왜 극구 공개하지 않는가’ ‘수상 거부자가 나온 것은 왜인가’ 등등.
 
 3. 가장 공정하고 엄격해야 할 심사 과정을 생략한 채 공모전 형식을 취해 놓고 추천이나 내정해 수상자를 뽑았다는 볼멘소리가 없지 않다. 그렇다면 최민식 사진상의 권위를 믿고 응모한 사진가들을 들러리 세운 것이 아닌가.
 
 4. 협성재단은 일부 비판이 있다 하여 사진상을 폐지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 공식적인 사진상 폐지 공고 훨씬 전에 운영위원장이 이 사실을 이광수 교수에게 밝혔다고 하는데 사진상의 폐지가 운영위원장의 권유와 동조에 의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협성재단의 자의적인 결정이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다.   

 
 진위야 어떻든 간에 최민식 사진상의 파행적 운영으로 가장 큰 굴욕과 명예를 훼손당한 피해자는 고 최민식 선생과 유족일 것이다. 그리고 제2회 본상 수상자(최광호)는 한국사진계에서 독특한 사진세계를 정립한 중견 사진가임에도 논란의 핵으로 부상하였다. 게다가 다수의 특별상 수상자들까지도 불명예와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이 모든 일은 사태를 초기에 수습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침묵으로만 일관해 온 주최측(협성재단, 포토닷, 운영위원장, 심사위원단)의 근시안적인 대처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태 초기 부산시경에서 수사 협조를 본인에게 요청해 온 바가 있었지만 이 사안은 수사기관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거절한 바가 있다. 사진계 어느 누구도 최민식 사진상의 파행적 운영이 법적 조치에 의거해 단죄되어야 할 사안으로 여기지 않으며, 그럴 필요조차 없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이제는 사진계 스스로가 나서 자정 능력을 보여줄 때다. 
 
 최민식 사진상 주최 측이 적극 나서서 이번 사태를 조속히 수습할 것을 촉구한다. 서울이건 부산이건 최민식 사진상 관계자들(협성재단, 운영위원장, 심사위원단, 수상자, 주관사 포토닷, 이광수 교수 및 이번 사태의 수습에 관심 있는 사진가들과 비평가, 각 사진단체장 및 사진언론, 유족 등)이 참여하는 공개토론의 장을 만들어 그동안 제기되어 온 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화해하고 화합할 것을 제안한다.
 
 이번 사태의 수습은 한국사진계의 명분과 대의를 위한 일이다. 주최 측은 침묵과 외면으로 일관하지 말고 그동안 제기된 여러 문제와 의혹을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는 대승적 결단을 조속히 내려주길 바란다. 이광수 교수도 주최 측의 답변이 나올 때까지라도 언론(페이스북) 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본인뿐만 아니라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사진계 인사들도 이번 사태의 조속한 수습을 간절하고 절실하게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주최 측은 헤아려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고 지금까지 그래 온 것처럼 무대응으로 봉합하려 한다면 이후에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주최 측이 져야 할 것이다. 그것은 또한 그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들을 자인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으며, 이번 사태는 한국사진계의 판도라의 상자로 영원히 남겨지게 될 것이다.
 고 최민식 선생과 유족, 수상자들 그리고 한국사진계에 입힌 상처를 치유하고 훼손된 명예를 회복해 주어야 할 중대한 책임과 의무가 최민식 사진상 주최 측에 있다.
 
 2016년 7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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