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더 예쁘구나!

사진마을 2019. 0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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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있는 수필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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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미술은 20세기 초 전통에 반기를 들고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혁신적 미술의 탄생을 맞이하는데 바로 르네상스 이후 오백 년 만에 등장한 또 하나의 미술혁명, 입체주의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피카소와 큐비즘>전의 도입부 설명이다. 이 전시 기간 동안 운영되는 키즈아틀리에 프로그램은 사전에 신청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1시간 30분가량 걸리는 문화예술 교육. 첫 시간은 전시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진행됐다.
 “피카소는 아프리카의 부족들이 만든 조각과 가면을 수집했어요. 여러분, 이 가면이 예뻐요?”
 “아뇨. 이상해요.”
 큐비즘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는 강사의 재주가 탁월했다. 이어진 시간은 작품 감상.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40여 분 피카소, 로베르 들로네, 조르주 브라크 등과 만나면서 살짝 ‘어리둥절’ 하기도 했던 아이들이 교육장으로 돌아왔다. 프로그램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 만들기 시간이 되자 다시 생기를 찾기 시작했다. 인물화를 그리기에 앞서 강사는 이렇게 안내했다.
 “이상하게, 알아보기 쉽지 않게 그립니다. 눈, 코 이렇게 제자리에 두지 말고 자유롭게 합니다. 정답이란 게 없어요. 눈이 반드시 귀와 귀 사이에 있어야 할 필요도 없어요. 피카소 아저씨 그림 기억나죠? 마음대로….”
 ‘어린 피카소’들이 분주하게 선을 긋고 종이를 붙이고 색을 칠했다. 마무리는 반짝이로. 그야말로 피카소가 울고 갈만한 작품들이 쏟아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6명 아이들의 그림이 모두 다르게 나왔다는 점. 강사의 주문대로 이상하게 만드는 데 성공한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이상한데도 작품이 예쁘다. 가만 들여다보니 이 친구의 작품은 자화상처럼 보였다. 네가 더 예쁘구나!   글·사진 곽윤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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