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찍는 우편배달부 명재권씨 ②

곽윤섭 2008. 05. 19
조회수 6893 추천수 1

IMG_0997.JPG

경도 아이들

 

어릴적 추억에 젖어 배만 보면 찰칵찰칵

 

명씨에겐 특별한 테마가 있다. 바로 배다. 어린 시절 집안에서 쓰던 낚시배의  기억이 남아 있어 그런지 그는 폐선이나 정박해 있는 배를 자주 찍는다. 묶여 있는 배를 보면 “저 배는 왜 바다로 안 나가고 있을까”라는 안쓰러움에 카메라를 들게 된다고 한다. 성장 과정의 개인적 이력이 투영된 사진들인 것이다.

 

생활사진가들에게 이런 경향은 자주 발견된다. 그런 개인적인 테마를 잘 묶으면 훌륭한 작업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자아의 성장이 사진실력의 성장과 이어지는 경우다. 나이들어서 사진을 시작하는 경우에 많은 사람들은 이유없이 뭔가 끌리는 경험을 하고 그 테마에 집중하게 된다. 이 과정을 이해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채 그냥 사진에 몰입하는 경우도 있다. 언제 그것을 깨닫게 되느냐는 것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니 그냥 열심히 찍으면 된다. 

 

DSC_2225.jpg

 

DSC_2571.jpg

 

IMG_8599.jpg

 

좋아하는 사진가들을 물었더니 대뜸 매그넘 이야기를 꺼냈다. 책도 한 권 주문해뒀다고 한다. <한겨레21>에 실렸던 매그넘 작가들의 사진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좀 평범해보이는 사진도 있더라”며 파란색이 돋보이던 이언 베리의 사진에서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가장 좋아하고 집중하는 테마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사진을 찍는 집배원인 명씨를 잘 따르고 즐겨 모델이 돼준다. 그는 동네 아이들과 놀다가 사진을 찍기도 하고, 그가 카메라를 건네주면 아이들이 명씨를 찍기도 한다. 카메라 앞에서 아이들도 명씨도 편안한 얼굴이 된다. 생활사진가 명재권씨는 사진을 잘 찍는 덕목의 완성 요건인 ‘따뜻한 가슴’을 갖춘 듯하다.

명씨가 사진마을 여러분께 명씨의 이웃인 경도의 사람들을 소개한다.

 

‘The Family of Gyeong-Do’

 

DSC_0714.JPG

 

DSC_0767.JPG


 

DSC_0801.JPG


 

DSC_0811.JPG


 

DSC_1046.JPG


 

DSC_1054.JPG


  

DSC_1142.JPG


 

DSC_1766.JPG


 

DSC_9007.JPG

 

 

명재권1.jpg


  여수/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강의실

목표물과 같은 방향, 같은 속도로 렌즈를 움직여라

  • 곽윤섭
  • | 2008.07.17

배경을 정리하라 ② 여의도 벚꽃축제에서 찍었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든 곳이라 배경정리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에 패닝을 시도했다. 자전거를 탄 두...

취재

선유도, 물은 흐르고 시간은 멈춘…

  • 곽윤섭
  • | 2008.07.11

곽윤섭의 사진명소 답사기 ③ 선유도 사진의 속성을 꿰뚫어 본 이야기는 많다. 셔터를 눌러야 사진이 찍히고 셔터가 열려있는 동안만 빛이 들어오...

강의실

배경을 정리하자 ①

  • 곽윤섭
  • | 2008.06.20

지금 저는 ‘눈으로 본 것과 사진으로 찍힌 것이 달라지는 현상’을 피하는 법을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 방법으로 지난 시간에 ‘복잡한 ...

취재

포토저널리즘의 부활에 동참하자

  • 곽윤섭
  • | 2008.06.10

곽윤섭의 사진 명소 답사기 ③ 3/10초, 플래시 사용. 답사기에 소개하는 사진명소들에서 공통적인 주의사항이 있는데 그것은 날씨의 영향을 받는...

강의실

복잡한 구성을 피하자

  • 곽윤섭
  • | 2008.06.10

눈으로 본 것과 사진으로 찍히는 것이 달라지는 현상을 피하는 방법 중 가장 먼저 드리는 조언은 복잡한 구성을 피하라는 것입니다. 얼핏 난센스 ...

강의실

눈으로 본 것과 사진으로 찍힌 것은 왜 다를까?

  • 곽윤섭
  • | 2008.05.29

이른 아침 보성의 한 녹차밭에서 생활사진가가 전경을 담고 있다. 눈으로 본 만큼만 찍을 수 있다면 모두 훌륭한 사진가라 할 수 있다. 앞에서...

취재

카메라 든 누구나 만족하리

  • 곽윤섭
  • | 2008.05.29

곽윤섭의 사진명소 답사기 ② 서울 어린이대공원 사진을 하는 사람이라면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것이...

취재

가슴으로 찍는 우편배달부 명재권씨 ②

  • 곽윤섭
  • | 2008.05.19

경도 아이들 어릴적 추억에 젖어 배만 보면 찰칵찰칵 명씨에겐 특별한 테마가 있다. 바로 배다. 어린 시절 집안에서 쓰던 낚시배의 기억이 남아...

강의실

선이 구도를 만든다.

  • 곽윤섭
  • | 2008.05.15

프레임 구성- 마지막   3 단계-선이 구도를 만든다. 사진 잘 찍는 법-하나, 둘, 셋의 마지막 3단계는 선과 구도에 대한 이야기다. 1단계-가로와 세...

취재

가슴으로 찍는 우편배달부 명재권씨 ①

  • 곽윤섭
  • | 2008.05.13

봉산동 놀이공원에서 <사진 명재권> 여수 골목들을 손바닥 안에…“손으로 쓴 편지가 아쉬워요” 명재권(41)씨는 전남 여수시의 집배...

취재

‘보살 고양이’ 보러 오세요

  • 곽윤섭
  • | 2008.05.08

홍대 앞 ‘묘한’ 사진전  전시장을 방문한 ‘두칠이’ 가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디시인사이드(이하 디시)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른바 ‘빡...

강의실

사진 잘 찍는 법-하나, 둘, 셋

  • 곽윤섭
  • | 2008.05.02

프레임 구성 3편 사진 잘 찍는 3단계 이젠 실전에서 사진을 찍을 때 프레임 구성을 잘하기 위한 3가지 단계를 살펴본다. 1단계- 가로와 ...

취재

사진이 말을 걸다. 영화는...

  • 곽윤섭
  • | 2008.04.28

사진 한 장에 영화 한 편-전주 매그넘 영화 사진전 데니스 스탁의 1955년 작. 타임스퀘어를 걷는 제임스 딘 ⓒ매그넘 영화배우나 탈렌트를 ...

강의실

잘 자르면 좋은 사진

  • 곽윤섭
  • | 2008.04.24

프레임 구성 2편 사진은 시공간을 네모 안에 잘라넣는 작업 그림과 달리 사진은 현재의 빛을 받아들인다. 현재는 셔터를 누르는 ‘바로 지금’을...

취재

가는 곳마다 S라인이 넘쳐나네

  • 곽윤섭
  • | 2008.04.24

곽윤섭의 사진명소 답사기-1. 순천만 보트가 물살을 만들며 지나갔다.   옛 시절엔 시인·묵객들이 천하를 주유하다 풍광 좋은 곳을 만나면 술 한 ...

강의실

그림과 사진의 차이

  • 곽윤섭
  • | 2008.04.15

지난 글 '적정노출=나에게 맞는 노출' 편을 끝으로 카메라의 메커니즘에 관한 이론 강의를 마쳤습니다. 이제는 직접 사진을 찍으며 배워보는 단계...

취재

그림을 그리듯 셔터를 누른다

  • 곽윤섭
  • | 2008.04.14

2006년 양수리 정씨는 "많이 심심한 이미지 이지만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주변부의 광량저하가 조금 많이 두드려져 보여서 아쉽기는 하...

취재

주말 코엑스에서 사진에 빠져보자.

  • 곽윤섭
  • | 2008.04.11

서울사진페어와 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지난 9일과 10일, 차례대로 두 개의 사진관련 행사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됐다. 먼저 문을 ...

취재

문어발같은 골프장

  • 곽윤섭
  • | 2008.04.06

하늘에서 본 골프장 사진. 마치 문어가 발을 뻗어 도시를 잠식해 들어가는듯한 모습이다. -경찰 헬기조종사 출신 배영찬 대장의 항공사진 이야...

취재

돌부처가 일어서면 새로운 세상이...

  • 곽윤섭
  • | 2008.04.03

전남 화순군 천불산 운주사의 와불. 운주사는 도선국사가 세웠다는 설과 마고할미가 세웠다는 설 등이 전해진다. 천불천탑 중 마지막 불상인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