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든 누구나 만족하리

곽윤섭 2008. 0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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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섭의 사진명소 답사기 ② 서울 어린이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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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하는 사람이라면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것이 좋은 사진이냐는 각자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사진찍기 좋은 장소를 고르는 것도 어느 한 부류로 제한할 수 없다. 풍경이나 접사를 좋아하는 사진가도 있고 거리나 시장 등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는 사진가도 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사진가들의 입맛을 두루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 능동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은 그런 점에서 팔방미인이라 할 만하다. 그곳엔 동물원, 식물원, 놀이공원이 두루 있다. 1973년 당시 동양 최대 규모로 개장했고 2006년 10월부터 무료입장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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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명소로서 어린이대공원의 장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꽃과 나무들이 많아 계절별로 풍광을 찍기 좋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놀이공원의 단골품목인 대관람차, 회전목마 등은 배경으로 찍든 그 자체를 주피사체로 담든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구조물이다.

 

동물원에선 코끼리, 사자, 호랑이 등이 어슬렁거리거나 잠자는 것을 볼 수 있다. 200미리 망원렌즈가 없다 해도 프레임에서 존재감을 찾을 수 있는 크기로 찍을 수 있다. 코끼리 아저씨가 간혹 울타리 쪽으로 올 땐 알맹이를 더 크게 찍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여러 이유로 동물원이 싫은 사람이 있다면 식물원을 추천한다. 150년 된 서나무 등 아기자기한 분재의 세계를 찍다가 허리가 아플 것 같으면 비로야자, 카나리아야자 등 높이가 15미터에 이르는 교목을 찍으면서 고개를 젖혀서 풀어주면 될 것이다.

 

지금 방문한다면 6월초까진 대롱대롱 매달린 담홍색 금낭화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잘못 알려진 상식과 달리 콤팩트카메라로도 접사를 찍을 수 있으니 장비타령만 하진 말자. 손톱보다 작은 꽃을 세숫대야 만하게 찍을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각자 가진 카메라로 저마다 접사를 즐길 수 있다.

 

어린이대공원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주말엔 부모 손 잡고 나온 아이들이 넘쳐난다. 사진가의 영원한 단골테마 중 하나인 어린아이들이 밝은 색 옷을 입고 기분좋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사방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자연과 인공구조물이 아우러진 배경이 곁들여지니 금상첨화다.

 

물론 배경이 많으면 사진의 구성이 어지러울 가능성이 있으니 주피사체와 배경의 구분에 살짝 신경을 써주는 감각도 필요하다. 아이든 어른이든 모르는 사람을 찍을 땐 초상권과 인격을 존중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은 생활사진가의 기본이다. 천하의 매그넘 사진가들도 예의를 존중해 상대방이 싫다면 찍지 않는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유탄을 맞았던 어린이대공원 쪽은 지난 14일 AI 음성 판정을 공식발표하고 안전지대임을 선언했다. 5월말 현재 모든 시설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

 

자세한  안내는 대공원 홈페이지(http://www.sisul.or.kr/sub05/index.jsp).

 

글 사진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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