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미화사진관의 역사

사진마을 2018.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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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리에서 50년 사진사 윤현기씨

전주 미화사진관의 사진역사를

서학동사진관에서 사진전으로


yhg01.jpg » 결혼식 사진필름

yhg03.jpg » 1976년 결혼식 예복 차림의 윤현기씨.

yhg07.jpg » 처음 찍은 베이비사진. 연습으로 아들 내외와 손자.

yhg05.jpg » 시청 앞 사과암실 상자 시절의 윤형기씨 선친 윤희전(왼쪽)씨와 동료들.

yhg04.jpg » 2018년 현재의 미화사진관


28일부터 전주시 서학동사진관에서 기획전 ‘사진사寫眞師의 사진사寫眞史’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전주 지역에서 50년 넘게 사진관을 하고 있는 미화사진관의 역사를 보여준다. 미화사진관은 전주 완산구 남노송동에 있다. 12월 30일까지 전시하며 월요일, 화요일은 휴관. 문을 여는 시간은 10:30분이며 17:00에 닫는다. 오프닝을 겸한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12월 8일 오후 3시에 준비되어 있다. 063-905-2366
  서학동사진관 김지연 관장은 “2017년 초부터 서학동사진관에서는 상업사진을 포함하여 옛날 사진의 역사를 찾아보려고 노력해왔다. 전주 지역의 촉망받는 젊은 사진가인 장근범씨가 주도적으로 움직여서 이번 전시 ‘사진사의 사진사’를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미화사진관의 주인은 윤현기(70)씨인데 1970년 무렵부터 지금의 자리에서 사진관을 하고 있다. 윤씨의 선친 윤희전씨도 사진사였다. 일제 강점기 경기전에서 사진관을 하던 일본 사람에게 사진을 배웠다는데 기술을 알려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등 너머로 사진기술을 익혔다고 한다.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선친 윤희전씨는 시청 정문 앞에서 사과상자로 만든 암실통을 맨 급성사진 사진사가 되었다. 그렇게 시작하여 전주에서 두어 번 자리를 옮겼고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을 때 윤현기씨가 물려받은 것이다. 아버지의 어깨를 넘어 바라보던 윤현기씨가 이젠 본인이 할아버지가 되었다.
   전시 기획자 장근범씨는 대학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공한 후 서울과 지역 아시아와 한국을 오가며 사진 작업을 하고 있으며 “광우병 촛불 집회 이후 교육의 중요함을 느끼며” 문화예술교육 활동도 하고 있다. 2012년 이후부터는 기획자로서의 활동에 더 방점을 두고 있다.
   윤현기씨와 수차례 인터뷰를 했고 미화사진관에 대해 샅샅이 연구한 장근범씨는 “윤현기 선생은 1978년에 컬러사진을, 1990년대 초반엔 비디오촬영을 각각 시작했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폐업을 결심했는데 아드님인 윤명일씨가 2007년 무렵  후보정을 포함한 디지털 관련 프로그램과 책을 선물하자 이를 배워 영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주변 사진관 주인장들에게 물어물어 배웠다는 것이다. 지금은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처럼 되었다. 동네 사람들은 ‘한자리에서 오래 하신 분’이라면서 윤씨의 사진관을 존중한다.”라고 설명했다. 
   장근범씨는 “윤현기라는 개인의 삶을 둘러봤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자리에서 사진관을 해왔던 한 ‘사진사의 사진사’를 둘러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그가 겪었던 삶들의 흔적들을 재현하고 있다. 흑백사진, 사초, 컬러 사진, 비디오카메라가 등장했던 영상의 시대 그리고 지금의 디지털 시대를 이 한 명의 사진사를 통해 둘러볼 수 있다. 서학동사진관이라는 이름을 소개하자 윤현기 선생은 어떤 사진을 주로 찍느냐고 물었다. 사진관이 아니라 전시장이라는 이야기를 더 하기까지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서학동사진관이 지역 사진 아카이브의 일환으로 여기 미화 사진관의 주인인 윤현기씨를 소개 하고자 한다. 우리 곁을 여전히 지키고 있는 이 한 명의 사진사의 가치를 존중하고 모으는 일들에 서학동사진관은 지금을 기록하는 좋은 사진관이다. 그리고 좋은 전시장인 셈이다.”라고 했다.
   전시의 주인공인 윤현기씨와 전화 통화를 했다. 윤씨는 “증명사진을 많이 찍었지. 그런데 70년대에는 지금보다 가족사진이 조금 많았지. 결혼식 사진은 가든, 그러니까 음식점에서 열리는 결혼식을 주로 찍곤 했다.”라고 말했다. 사진전에 등장하는 소감을 물었더니 “여러 번 만류했는데 결국 하게 된 모양이다. 지금 젊은 사람들이야 흑백을 모를 터이니 이런 것도 있었나? 할 것이다. 내놓을만한 것이 못되는데…….”라고 거듭 쑥스러워했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사진/서학동사진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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