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조리개가 뭔지 이해했다. 이제 노출만 알면 끝난다.
조리개를 통해 들어온 빛이 필름이나 디지털카메라의 CCD에 반응을 하면 사진이 찍히게 된다. 이 과정을 노출이라 부른다.
'노출을 준다' 라는 말은 사진을 찍는다는 말과 동일하게 사용된다. '셔터를 누른다' 는 말과도 동일하다.
결국 빛을 전해줘야 사진이 찍히기 때문에 셔터버튼을 눌러야 (셔터맨이) 셔터를 열어주고 열린 동안에만 조리개(빛이 들어오는 구멍)을 통해 빛이 들어오게 되는데 이 것이 사진을 찍는 과정인 것이다.
그러므로 노출이 부족하다라는 말은 빛이 덜 들어왔다는 뜻이다.
노출이 많다라는 말은 빛이 많이 들어왔다는 뜻이다. 살짝 어렵다고 했지만 간단하다.
실제로 까다로운 것은 지금부터다.
노출이 부족이거나 많다는 것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브레송과 꼬마의 사진이 조리개의 수치때문에 달라질 수 있다고 한 것은 결국 조리개의 수치에 따른 노출의 변화(빛의 양)를 두고 한 말이다.
그러나 21세기에 만들어진 모든 디지털카메라엔 무조건 노출계가 내장되어 있어 일단 안심할 수 있다. 노출계는 적절한 빛의 양을 계산해서 사진가에게 전해주는 기계다. 노출을 주는 방식에 따라 A 모드, P 모드, M 모드 등이 있는데 M 모드는 수동(Manual)방식이고 나머지는 모두 자동이다. 즉, 카메라가 알아서 노출(빛의 양)을 지정해준다. 그러므로 조금 더 배울때까진 그냥 자동으로 찍어도 된다. 십수년 사진을 찍어온 전문가들도 90% 이상의 상황에서 자동노출로 찍는다.
많은 사진이론서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그림으로 셔터와 조리개의 상관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물통에 물을 받는데 수도꼭지가 작은 것이 있고 다른 한쪽은 두 배 큰 것이 있다고 가정하고 작은 쪽은 물을 받는 시간을 두배로 준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같은 양의 물을 받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때 수도꼭지의 크기는 조리개에 해당하고 물을 받는 시간은 빛이 들어오는 시간, 즉 셔터속도에 해당한다는 비유로 설명을 하는 것이다. 명쾌하게 개념이 전해지는 그림이다.
다음 편 <적정노출-나에게 맞는 노출> 으로 기계적 이론은 모두 끝난다.
한겨레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