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최민식사진상과 관련하여 부산외국어대 이광수 교수가 제기한 의혹에 대하여 협성문화재단과 제 2회 최민식 사진상 운영위원장 이상일, 제 2회 최민식 사진상 심사위원장 정주하 공동명의의 반론이 사진마을에 왔다. 그대로 옮긴다. 역시 예의를 갖춘 모든 의견을 수용할 것이다. 사진마을 촌장, 의견보내실 분은 kwak1027@hani.co.kr
최민식 사진상과 관련한 이광수 교수의 글에 대한 반론
이광수 부산외국어대 교수는 2016년 6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2016년 6월 24일 한겨레 곽윤섭 기자의 ‘사진마을’에 <제2회 최민식 사진상 심사에 대한 몇 가지 의혹>이라는 글을 게재하였다.
이에 우리는(이광수 교수가 특정하여 적시한, 이상일, 정주하, 협성문화재단, 이하 우리) 다음과 같은 반론을 제기한다. 이 글은 한겨레 곽윤섭 기자의 ‘사진마을’과 이광수 교수의 페이스북에 게재하고 여타 사진 전문지에 기고하는 한편, 이광수 교수 본인에게 내용증명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먼저, 이광수 교수가 제기한 제2회 최민식 사진상 심사에 대한 의혹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특별상 수상자인 강철행 씨가 “마감 1분 전인 2015년 5월 22일 23시 59분에 접수”하고, “그 후 마감이 지난 날짜인 23일 오전 12시 16분에 접수하고, 다시 23일 04시 04분에 또 접수”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부분에 관해 이 교수는, 강철행 씨가 5월 22일 23시 59분에 파일을 대충 올린 후 나중에 다시 이를 제대로 올렸다는 의심이 들며, 이러한 일은 “응모자 개인이 아무런 정보 없이 그럴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적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 교수는,
1. “(한겨레) 곽윤섭 기자의 (협성문화재단) 취재에 따르면, 당시 웹하드 용량의 문제로 사진이 잘 올라가지 않는 문제가 반복되어 시간을 넘긴 경우가 있었고, 어떤 경우에는…. 협성에서 열어보니 폴더가 비어있어서 사진을 다시 올리도록 통화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가 수상자인 강철행 씨에게도 해당하는지를 의심한다며, 이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2. 더불어 강철행 씨가 최초로 올린 파일의 내용을 밝히고, 이후 두 차례 올린 파일의 내용이 동일한지를 밝힐 것이며, 그의 파일을 열어본 사람이 실무자 외에 아무도 없었는지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둘째,
이 교수는 “대상 수상자인 최광호는 2015년 5월 22일 2시 반에 한차례 응모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추정’이라는 어휘를 쓴 것은 22일 오후 3시 반에 CKH 라는 이름의 파일이 접수되었으나 그 신청자가 최광호 씨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최광호 씨는 22일 오후 11시 14분에 파일명을 ‘최광호’로 수정한다 하면서 새 파일로 접수를 해달라고 요청한다.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라고 쓰고,
3. 한번 접수된 서류는 일절 반환되지 않는 것이 통례이며,
4. 두 개의 파일이 달라졌는지를 밝혀야 하며,
5. 만일 신청자의 요청으로 두 번째 올린 파일 내용으로 심사를 했다면 재 접수 할 기회를 박탈당한 다른 응모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므로 부당하며,
6. 강철행 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최광호 씨의 경우 역시 관계자 이외에 다른 사람이 웹하드에 접근하였는지의 여부를 밝히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먼저 사진공모전의 접수 및 심사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제기된 이광수 교수의 여러 억측과 억지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우리의 반론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먼저 이번 문건에서 이광수 교수가 지적하고 있는 강철행 및 최광호 작가 응모작 접수과정에서의 문제들은, 이 교수가 특정하여 이 문제의 책임자로 거론하고 있는 이상일 운영위원장 및 정주하 심사위원장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안임을 밝힌다. 이번 최민식 상의 응모작 접수 및 심사의뢰는 주최 측(협성문화재단)과 주관사(월간 포토닷)의 고유한 영역이며, 이상일, 정주하 뿐만 아니라 그 외의 심사위원 모두, 주관사가 접수하고 정리하여 보내준 신청자들의 명단과 작품을 가지고 심사에 임하였을 따름이다. 따라서 이상일 및 정주하가 접수 과정에 웹하드에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접수 과정에서 웹하드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포토닷과 협성문화재단 뿐이었다. 이는 웹하드 측에 요청하여 받은 로그기록에 남아있는 접근한 컴퓨터의 IP주소로 확인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광수 교수가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였으므로, 우리는 이 두 사안에 대해 적확한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
강철행 씨는 2015년 5월 22일 23시 59분이 아니라 57분 38초에 협성 문화재단 웹하드에 자신의 자료를 처음으로 업로드하기 시작하여, 23일 00시 16분에 완료하였다. 그리고 그 후 23일 새벽 4시 4분에 다시 한 번 자료를 업로드 하였다. 강철행 씨는 흑백 필름으로 작업한 자신의 작품을 스캔 받아 업로드 하는 과정에서, 저용량 장비로 스캔한 작품을 정해진 시간 내에 업로드 하였고, 그 후 동일한 이미지를 고용량 화질로 다시 스캔 받아 업로드 하였다. 따라서 두 번에 걸쳐 올린 파일은 모두 동일하다.
업로드 시간이 다음날로 넘어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이미 협성문화재단과 포토닷이 협의하여 허용하기로 결정한 사항이었음을 확인하였다. 유사한 사례는 강철행 씨뿐만 아니라, 같은 공모전에 응모한 다른 여러 명의 지원자의 경우에서도 더 찾아볼 수 있다. 필요하다면 이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있다. (이 내용은 강철행 씨의 진술에 기반 하여 작성한 것이며, 협성문화재단과 포토닷 측의 확인과정을 거쳤음)
둘째,
최광호 씨의 경우, 이광수 교수가 첫 번째로 문제 삼은 ‘영문 이니셜로 먼저 접수했다’는 부분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이교수가 자신의 글에도 ‘추정’이란 어휘와 관련하여 언급한 것처럼, 그 영문 이니셜의 주인공은 최광호 씨가 아니다. 이니셜의 진짜 주인공은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거부하고 있으므로 이 지면에서 밝힐 수는 없다. 그러나 최광호 씨가 아닌 것만은 확실한 사실이다. 추후 필요할 경우 업로드 한 컴퓨터의 주소를 대조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이에 대해서도 확인해 줄 수 있다.
두 번째로, 최광호 씨가 두 번에 걸쳐 업로드를 한 이유는, 지금까지 우리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신청서에 문제가 있어 다시 한 번 변경된 신청서를 업로드 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다. 처음 제출한 신청서에 신청자 서명이 누락되어 서명을 첨부한 신청서 수정본을 다시 올린 것이다. 이 또한 웹하드에 접속하였던 모든 작가들의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에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다. 관련된 웹하드의 접속 기록을 첨부<증거, 1과 2>한다. 파일의 확장자명이 hwp에서 jpg로 바뀌었고 수정한 사항이 신청서임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최광호 씨가 업로드한 2건은 모두 동일한 작품 <숨의 풍경>이었음 본인이 직접 진술하였다. 그리고 접수하였던 문서가 남아있으므로 이를 대조해 보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이광수 교수는 “오해불식을 위해 본상 수상자와 응모자들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하고, “공론의 장”을 열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민식 사진상 심사는 다수의 공모전과 마찬가지로 비공개로 진행되었으며, 따라서 응모자들의 포트폴리오는 관계자와 심사위원 외의 사람들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심사에 부정이 있다는 의혹은 이 교수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고, 이 교수가 스스로 인정한 것처럼 “심사는 심사위원의 고유 권한”이다. 이를 무시하고 수상자와 응모자의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이다.
일 년 전 이맘때 우리는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을 경험하였다. 제2회 최민식 사진상 선정의 타당성과 공정성에 대한 이광수 교수의 문제 제기로 시작된 논란은, SNS 상에서 금도를 벗어난 일방적 단정과 인신공격의 마녀사냥으로 발전하였다. 당시 심사위원장과 협성문화재단 명의로 입장을 표명한 글에서, 제기된 의문에 대해 설명하고 어떻든 주최 측이 시비의 빌미를 제공한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 바가 있다. 하지만 한국 사진판의 작가 층이 두텁지 못하다 보니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었음을 충분히 이해할만한 사람들의 알 수 없는 ‘오해’와 거듭되는 폭력적 언사에, 관계자들은 경악과 허탈감 속에서 참을 수 없는 모욕을 감수하여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인내하였던 것은, 이것이 바로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우리 사진계의 거칠고 척박한 민낯이며, 이를 들추어 바깥세상에까지 부끄러운 구설로 확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어떤 사회에서든 일탈은 있을 수 있으며, 그래도 우리가 기대하는 한국사진계의 건강함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과연 그러한 것 같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일 년 전의 그 사람들은 다시 마녀사냥을 재개하고 있다.
이번의 문제제기와 관련하여 앞의 글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당시 응모작 접수과정이 흠결 없이 완벽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돌발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논쟁의 소지가 없도록 좀 더 완벽하게 준비하였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웹하드 탑재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였고, 이에 대해 재단과 주관사는 모든 응모자에게 동일한 기회를 제공하는 형평성에 입각하여 적절히 대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광수 교수의 이번 문제 제기가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먼저 편견 없이 의심스런 부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그 결과를 들어본 후 ‘단죄’를 했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편견에 찬 확신을 바탕으로 우리를 범죄자로 이미 낙인찍어 놓고는, 허위사실의 유포와 악의적인 선동으로 마녀사냥을 주도하고 있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최민식 사진상 심사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는 “빼도 박도 못하는 물증”이 있다는 주장
2. 자신이 증거로 제시한 두 개의 컴퓨터 화면을 캡처한 제보자가 이번 최민식 상의 ‘수상자가 이미 내정되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하였으며, 자신도 그것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는 주장
3. 최민식 상이 폐지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지 않은 이유를 말하면서 “그 이유는 그 처사에 불만을 표출하는 것보다 ‘그들이 저지른 부정행위’를 입증하여 발본색원하는 것이 더 중한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라고 하였으며, ‘그들’이라 칭한 이상일과 정주하가 “죄를 짓고도 너무도 뻔뻔스럽게 휘젓고 다닌다. 그의 사회적 숨통을 끊어야 한다.”며 마치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일방적으로 단정하고 이를 유포한 행위
4. 이와 관련하여 협성문화재단에 대해 이상일과 정주하를 “업무방해죄로 고소해야 한다.”고 요구한 행위
5. 자신의 페이스 북에서 이상일과 정주하를 지칭하면서, “스스로 죄를 반성하고 은퇴하는 게 법적 조치당하는 것보다 나은 방법입니다. 그들이 이 글을 읽거나 이 소식을 듣도록 주변에 많이 알려주십시오. 그들과 좋은 관계에 계신 분들 잘 생각하면 좋은 결과 나옵니다.”라고 우리를 범죄자로 일방적으로 단정하고, 나아가 우리를 ‘쓰레기’라고 칭하면서 매우 심한 모욕감을 주고 이를 의도적으로 유포한 행위
6. 이상일과의 전화 통화내용을 왜곡하여 본상 응모자들과 이상일과의 갈등관계를 교묘하게 조장한 행위
이러한 악의적인 주장은, 이 사건의 전말을 잘 모르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우리를 마치 범죄자인 것처럼 인식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우리가 최민식 사진상을 심사하면서 마치 부정적인 방법을 사용한 것과 같은 의심을 불러일으키도록 만든다.
이제 그 정도면 되었다. 우리는 이광수 교수와, 내용을 잘 알지 못하면서 과격한 언사로 그에 동조하는 인사들에게, 더 이상 우리와 선의의 피해자인 제2회 최민식 사진상 수상자들을 모욕하고 그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요구하는 바이다.
2016. 6. 25.
(재)협성문화재단
제2회 최민식 사진상 운영위원장 이상일
제2회 최민식 사진상 심사위원장 정주하
증거 1
증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