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필 사진전 '못다 부른 노래'
갤러리브레송에서 31일까지
» 고 이한열 장례식1987연세대, 신동필
» 강원도 사북 1997, 신동필
» 교토 남구 히가시규조 마쓰노키초 40번지 1998 , 신동필
» 비전향장기수 2000년, 신동필
»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황금주.박잠순 2002년 신동필
» 한국인 원폭피해자 2002합천, 신동필
갤러리브레송의 기획전 ‘사진인을 찾아서’ 여덟 번째 전시는 신동필의 차례로 전시제목이 ‘못다 부른 노래’다. 22일에 시작해서 3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신동필은 이렇게 말했다.
“다큐멘터리사진가는 올바른 사진철학과 미학 거기에 엄격한 도덕성을 필요로 하는 직업이다. 나 역시 현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내가 기록하고자 하는 사진 또한 한 사람의 사진가가 펼쳐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못다 부른 노래가 있다면 다시 불러야 한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일지라도 그 길이 내 길이라면 기꺼이 그 길을 마다하지 않겠다. 그때 함께 다시 부를 노래를 정해 두어야겠다.”
전시에는 그동안 신동필이 주력해서 찍어온 대표적인 테마가 나열된다. 비전향장기수, 재일민족학교, 일본군 위안부할머니, 한국인 원폭피해자, 탄광촌 사람들, 교토 40번지…. 여기에 더해 1985년부터 2015년까지의 민주화운동의 순간들도 같이 전시된다. 이 사진들은 다큐멘터리라는 큰 흐름 외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사진에 찍힌 사람들은 모두가 사회적 약자라는 대목이다. 이들의 아픔을 사진으로 짚어주는 것이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할 일이란 점을 떠올리면 자못 비장해질 수밖에 없다. 왜 찍는지에 대한 답이 너무나 선명하여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을 정도다. 한 장 한 장 들여다보면 그 현장이 너무나 선명히 떠올라 이 시대를 함께 숨 쉬고 있는 사람으로서 동지의식도 생기고 부채의식도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사진이기도 하고 또 신동필 본인도 여전히 시대에 대해 부끄럽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 사진에서 잘 드러난다.
» 양승우 청춘길일 중에서 양승우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지난번 소개했던 양승우의 청춘길일에 들어있는 사진 한 장에 신동필이 찍혀있다. 오른쪽 끝에서 마이크를 들고 부르짖는 이가 신동필이다. 아마 이 무렵에 이미 이번 전시의 제목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모양이다. 신동필의 ‘못다 부른 노래’ 전시 개막에 맞춰 ‘교토 40번지’가 눈빛사진가선 30번째로 출간된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