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께서 촬영후 사진프로그램상에서 얼마나 보정을 하는 것이 좋을지를 궁금해 하십니다.
우선 어디까지 보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미리 밝혀드리지만 의견이 다르신 분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의견은 저를 비롯한 많은 사진기자들의 원칙이기도 합니다.
가장 큰 원칙은 촬영한 뒤엔 원 상태 그대로 손을 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원칙은 매우 흔들리기 쉽습니다.
필름카메라의 경우엔 암실에서 프린트를 하므로 오토레벨같은 것을 하지 않는다고 보여져 비교적 실제의 상태 그대로를 재현할 것같지만 한번이라도 수작업을 해보신 분이라면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기준치란 것이 있긴 하지만 필름현상액의 종류와 현상시간에 따라 필름은 바뀝니다. 그리고 인화작업도 변수가 많이 발생합니다. 이 역시 어느정도의 기준치(가이드라인)정도는 있지만 조리개(확대기)수치, 노광시간, 인화지 종류, 필터의 여부와 종류등에 따라 결과물이 큰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게다가 닷징과 버닝까지도 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필름카메라의 경우에도 리터치란 것이 없다고는 말할수 없습니다.
디지털카메라의 경우를 봅시다. 모니터의 종류에 따라 색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모니터라도 색설정에 따라 또 조금씩 다릅니다. 그런데 포토샵을 거치면 그야말로 천양지차의 결과물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콘트라스트, 레벨, 커브등은 약과이며 컬러, 휴, 세츄레이션(우리말로 옮겨야 하는데...)등에 이어 만약 필터링까지 하게 되면 더 이상 "사진" 이라고 부를수 없는 지경에 이릅니다. 그정도되면 일러스트레이션의 영역일 뿐 사진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혼란스럽습니다. 기준을 어디다 둬야 할까요? 기준은 있습니다. 가능한 실제의 상황과 비슷한 색과 감을 재현해내는 것입니다. 가능한 손을 덜 대면서.
그렇다면 촬영당시의 현장상황의 정의는 누가 내립니까? 그것은 바로 찍은 사람만이 알고 있습니다. 동시에 여러 사람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것을 찍는다고 해도 다르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내가 보기엔 하늘이 좀 더 푸르렀지 아마....". "난 그늘속 나무가 저렇게 까지 어두웠다고는 생각지 않는데..."
또 혼란스럽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촬영후의보정작업"의 가이드라인을 말씀드립니다.
1. 가능한 안만진다.
2. 나의 기억보다 색의 재현이 크게 다르다면 오토레벨중심으로 레벨을 만진다. -이 항목은 만병통치는 아닙니다. 어떤 상황에선 오토레벨이 아주 엉뚱한 색감을 만들기도 하더군요.
3. 콘트라스트와 브라이트니스는 가능한 안만진다. 내가 촬영시 명백하게 노출에 실패한 경우라면 실패를 자인하고 밝기 조절을 한다.
4. 먼지는 지운다.-디지털카메라의 경우 ccd가 더러워지거나 기타의 이유로 먼지가 많이 낍니다. 필카보다 더 심하다고 생각됩니다. 먼지외의 것은 절대로 손대지 않는다.
5. 트리밍은 할 수 있다. (저는 지면마감이란 이유때문에 레이아웃상 트리밍을 자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역시 첨에 완벽히 찍는것이 좋죠)
답변이 되었는지요. 찍은 순간의 색감에 가까운 것이 정답이란 이야깁니다. 다만 찍을때 조리개, 셔터, 심도정도의 변화는 촬영자의 의도에 따라 여러가지 변화를 줄 수 있으며 이것은 "확실히 인정되는 기술"입니다.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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