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사진 특별전 소개

곽윤섭 2008. 03. 02
조회수 22284 추천수 0
 (지난 주 기상청이 주최하는 제 25주년 기상사진 특별전 작품심사에 다녀왔습니다. 거기서 입선한 사진들을 소개합니다. 생활사진가들의 뛰어난 작품이라 이 자리에 소개하는 것이 제격이라 생각됩니다.)
 
기상청에서는 1984년부터 매년 기상현상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기상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하여 사진전시회를 개최해왔습니다.
 전 KBS 과학부 전문기자였으며 현재 예보국 자문위원으로 계시는 조석준씨가 심사위원장을 맡으셨고 저를 포함해 총 8명의 심사위원이 총 1800여장의 응모작에서 사진을 골라냈습니다.
 저 자신이 사진기자로 일하면서 여러가지 자연현상에 대한 사진을 찍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기상청의 사진전시심사에 한 몫 거들게 된 것은 반가운 기회였습니다.
 
F21G0585.JPG
이날 아침 기상청이 있는 보라매공원 정문쪽으로 걸어가노라니 밤새 내린 눈이 거리와 가로수를 덮고 있었습니다. 기상사진을 구경하고 골라내는 날로는 아주 제격이었습니다.
 
 1차심사는 사전에 이루어졌습니다. 심사실 벽에 붙은 추려진 100장을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참가자들의 수준이 대단히 높다는 점이 한 눈에 보였습니다. 일반 생활사진가들의 실력으로 보기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기상사진에 대해 저 자신이 전문가라고 할 순 없습니다. 그저 십수년 사진기자로 일하면서 황사, 홍수, 한파, 가뭄, 무지개, 번개 등의 자연현상을 신문에 싣기 위해 찍은 경험이 있을 뿐입니다. 사진기자들은 갖가지 사진을 다 찍습니다만 어느 하나에 딱히 전문영역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이것은 저의 경우일 뿐이고 많은 사진기자들은 전문가 수준의 고유영역을 가진 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ICAM0028.JPG
 어쨌든 이 날 벽에 붙은 사진들 중엔 바로 신문의 1면에 올라가도 손색이 없을 사진이 많았습니다.
 
기상청에서 제시한 심사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상현상의 사실성, 희귀성, 작품성, 학술적 가치 등에 비중. 
2. 특이한 기상현상, 영구보존 가치, 기상재해에 경각심을 높이는 작품 등
위의 기준은 좋은 뉴스사진을 고르는 기준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학술적 가치란 용어만 약간 편차가 있을 뿐 그대로 뉴스사진에 접목할 수 있습니다. 사실 기상현상은 그대로 뉴스에 해당하기 때문에 제 말은 군더더기에 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좀 풀어서 설명하자면 사실성은 팩트로서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며 희귀성은 새로운 현상이냐는 이야기며 작품성은 사진으로 보자면 구도나 구성에서의 완성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결국 뉴스사진에서 말하는 뉴스밸류와 픽쳐밸류와 다름 없는 심사기준이라 하겠습니다.
 
 저는 다른 곳에서 몇 차례 사진심사에 직접 참가해본 적이 있고 심사과정을 구경해 본 적도 있습니다. 이날도 평소의 제 지론과 큰 오차가 없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즉, 좋은 사진을 보는 눈은 사람들마다 큰 오차가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최우수상을 고르는 과정은 심사위원 전원들에게 이견이 없었습니다. 조석준 심사위원장께서 무난하고 요령있게 심사를 진행했을 뿐 아니라 심사위원들의 식견도 놀라웠습니다. 저도 많은 것을 배운 자리가 되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 날 심사에서 상을 받은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나머지 입선작과 관련 정보는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eb.kma.go.kr/gw.jsp?to=/open/open_main.html
이 사진들은 3월 24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지하철 경복궁역에 마련된 '메트로미술관'에서 전시됩니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보는 사진과 전시장에서 인화된 상태의 사진을 보는 것은 큰 차이가 납니다. 발품을 팔면 그만큼 감동이 늘어납니다. 저도 가 볼려고 합니다.
 최우수-국지성호우.jpg
최우수상                 <국지성 호우>                              이용호
작품설명-

대구우방랜드에서 경산방향으로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순간을 포착한 것으로, 2007년 8월 21일 오후 7시경 당시 대구에는 구름이 다소 낀 비교적 맑은 날씨를 보였으나, 대구의 남동쪽에 위치한 경산지역에는 시간당 56mm의 국지성호우가 내리고 있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최근 들어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기상청에선 이런 현상때문에 애를 많이 먹고 있습니다. 예측이 대단히 어렵다고 합니다.

 
특별-옥정호.jpg
특별상              <가마솥에 물 끓듯이>                        장제근
 
전북 임실 옥정호에서 안개가 증발해오르는 순간을 찍었다고 합니다. 장관입니다.
 
우수1-채운.jpg
    우수상              <채운>                         고수경
   작품설명-

권층운 ·권적운 ·고적운 안에 분포된 얼음입자나 과냉각된 물방울에 의해 태양광선의 회절현상이 나타나 적색 또는 녹색의 아름다운 색으로 빛난다. 구름입자의 크기, 구름 속에서의 분포상태 등에 따라 색채가 변한다.

 


현란한 색채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늘이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같군요. 자연현상은 아름답습니다.
 
우수2-번개.jpg
우수상               <하늘이 두쪽나도>                    조범상
 
장려3-바다안개.jpg
장려상                  <바다위로 흐르는 강물>            홍순덕
 
장려1-해무리.jpg
장려상                          <햇무리>                        이영진
 
장려2-쌍무지개.jpg
장려상                        <아름다운 날>                     김택수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취재

헬기타고 20년 '하늘길은 내 손바닥'

  • 곽윤섭
  • | 2008.03.28

지구에 구멍이 났을까? -경찰 헬기조종사 출신 배영찬 대장의 항공사진 이야기 오래전부터 경북에서 사진을 잘 찍는 사람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

취재

보도사진과 기상사진-같고도 다른 세계

  • 곽윤섭
  • | 2008.03.25

서울 도심의 서로 가까운 두 곳에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하나는 사진기자들이 한해동안 찍은 사진 중에서 가려뽑은 사진들을 볼 수 있는 한국...

강의실

적정노출=나에게 맞는 노출

  • 곽윤섭
  • | 2008.03.23

앞서 등장했던 물통으로 물을 받는 그림은 명쾌하다. 그런데 나는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양쪽 물통의 양은 똑 같은 것이 이해가 가는데 물의 양은...

강의실

노출이 과하다?=빛이 많다

  • 곽윤섭
  • | 2008.03.23

앞에서 조리개가 뭔지 이해했다. 이제 노출만 알면 끝난다. 조리개를 통해 들어온 빛이 필름이나 디지털카메라의 CCD에 반응을 하면 사진이 찍히게...

조리개-빛이 들어오는 창문

  • 곽윤섭
  • | 2008.03.23

차이의 기준 2: 조리개 브레송과 유치원꼬마의 사진은 조리개의 수치 때문에 달라질 수가 있다. 조리개란 용어가 생소할 수 있다. 조리개는 빛이...

취재

브레송은 살아있다-2

  • 곽윤섭
  • | 2008.03.23

탄생 100주년 행사들 포토저널리즘의 선구자라 불리는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은 올해엔 여러 가지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우선 3월부터 6월까지 ...

취재

브레송은 살아있다-1

  • 곽윤섭
  • | 2008.03.23

브레송 재단 입구. 연간 약 5만명이 이곳을 찾는다. 지금부터 100년 전인 1908년 8월 프랑스 파리 근교 샹틀루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부유한...

취재

기름유출 사고 100일째 맞은 태안시장

  • 곽윤섭
  • | 2008.03.17

행사참가자들이 상인과 흥정을 하며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충남 태안읍 태안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살아났다. 지난 16일은 서해안 태안 앞바다에...

취재

매장 보도용 찍다 풍경에 슬슬 꽂혀

  • 곽윤섭
  • | 2008.03.11

[생활사진가] 남기령/로얄코펜하겐 대표이사 “사진 맘 안 들 때도 있지만 장비 탓 수준 지나” 지난해 연말 전시회 열어 사진 두장 팔아 성금 ...

강의실

셔터맨과 셔터

  • 곽윤섭
  • | 2008.03.05

1/6초 곽윤섭 차이의 기준 1: 셔터 속도 둘의 사진은 셔터속도 때문에 다를 수 있다. 셔터속도란 것은 셔터가 열려있는 시간을 말한다. 그럼 셔...

취재

기상사진 특별전 소개

  • 곽윤섭
  • | 2008.03.02

(지난 주 기상청이 주최하는 제 25주년 기상사진 특별전 작품심사에 다녀왔습니다. 거기서 입선한 사진들을 소개합니다. 생활사진가들의 뛰어난 작품...

취재

주문진에서 기록한 고단한 삶

  • 사진클리닉
  • | 2008.02.27

어구를 손질하고 있던 노인이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났습니다. 한동안 바라보고 있던 저는 뒤의 배경과 선을 맞추기 위해 앵글을 조정했습니다. ...

강의실

[강의실] 왜 사진을 배우려 하나

  • 사진클리닉
  • | 2008.02.25

브레송과 꼬마의 대결 “왜 사진을 배우려고 하나” 여러 사람들에게 사진을 왜 배우려고 하는지 물어보았다. 가장 많은 대답은 “사진을 (체...

강의실

접사사진-기본적인 접근

  • 사진클리닉
  • | 2008.02.25

28~70mm 렌즈로 찍었습니다. 접사사진에서 유의할 점 1.가능한 삼각대를 준비하고 찍어야 합니다. 노출이 떨어지면 셔터가 같이 떨어집니다. 사람의...

강의실

렌즈의 종류-'읽고 잊어버려도 좋은' [2]

  • 사진클리닉
  • | 2008.02.25

여러가지 렌즈. 맨 왼쪽 끝이 어안렌즈. 이 사진 자체를 찍은 렌즈는 숏줌에서 36mm입니다. 그래서 좌우에 왜곡현상이 생기고 있습니다. 사람의 ...

강의실

심도? vs 심각한 정도?

  • 사진클리닉
  • | 2008.02.25

초점이 맞은 곳을 중심으로 앞뒤의 공간에서 초점이 맞아있는 폭을 심도라고 합니다. 앞뒤로 초점이 깊숙하게 맞으면 "심도가 깊다" 라고 하고 반...

흑백과 컬러

  • 사진클리닉
  • | 2008.02.25

필름카메라의 경우엔 필름이 나누어져 있습니다만 디지털카메라에선 모드 전환을 이용해 컬러사진을 손쉽게 흑백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

촬영뒤의 보정작업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 사진클리닉
  • | 2008.02.25

많은 분들께서 촬영후 사진프로그램상에서 얼마나 보정을 하는 것이 좋을지를 궁금해 하십니다. 우선 어디까지 보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

취재

세상을 내 눈으로 담아내는 게 매력

  • 사진클리닉
  • | 2008.02.22

[생활사진가] 조현지/LG노텔 소프트웨어 개발자 피사체에 대한 애정 묻어있으면 더 없이 훌륭 현실왜곡 없이 살아있는 모습 담은 사진 좋아 생활...

인물의 디테일을 살리는 방법

  • 사진클리닉
  • | 2008.02.22

촬영의 기법을 떠나 필름이나 인화지의 선택 혹은 인화과정에서 디테일을 살리는 방법이 있겠지만 그런것을 제외하고 찍을때의 기법에서 그런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