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의 종류-'읽고 잊어버려도 좋은'

사진클리닉 2008. 02. 25
조회수 16034 추천수 0
04번-여러가지렌즈.jpg

여러가지 렌즈.  맨 왼쪽 끝이 어안렌즈.  이 사진 자체를 찍은 렌즈는 숏줌에서 36mm입니다. 그래서 좌우에 왜곡현상이 생기고 있습니다.

 

 

 사람의 눈보다 좋은 렌즈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눈은 망막을 통해서 들어온 그대로를 손실없이 재현합니다. 물론 시신경을 통해 뇌에서 '보고 있다'란 느낌을 주는 것이지만.

 1839년 사진이 공인되기 이전에 카메라가 처음 탄생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사람의 눈에 접근하는 밝은 렌즈를 만드는 것이 하나의 숙원사업이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모든 렌즈에 다 적혀있는 렌즈 밝기수치(F 1:1.4....)가 작아질수록 밝은 렌즈입니다. 카메라 바깥의 빛을 손실없이 필름막(디지털의 경우 센서, 폴라로이드의 경우 인화지)에 전달할 수 있어야 좋은 렌즈이거든요.
그렇지만 무작정 그 수치에 매달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표준렌즈
*렌즈교환이 가능한 카메라를 구입할 때 보통 카메라 몸체에 하나씩 딸려 있는 렌즈가 그것입니다. 표준렌즈라고 부릅니다. 35mm카메라의 경우 표준렌즈의 초점거리는 50mm입니다. 사람의 눈과 가장 비슷한 화각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보이는 그대로 찍히는 렌즈입니다.
 50mm렌즈는 좋은 렌즈입니다. 제가 입사했을때도 그랬고 요즘도 간혹 그렇게 합니다만 처음에 카메라를 만지는 사람들에겐 50mm렌즈 하나만 주고 사진을 익히도록 합니다. "렌즈가 나빠서 찍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 라고 말하면서.
이건 아마추어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50mm렌즈만 고집해서 사진을 찍어온 전문사진가도 있으니까요.
 하여튼 예전엔 50mm렌즈 가지고 모든 것을 다 찍었다고 합니다. 망원렌즈가 필요하면 앞으로 가까이 가고, 광각렌즈가 필요하면 뒷걸음질해서 찍었다고 합니다. 축구경기를 찍는데 50mm는 너무 짧습니다. 그러다 보니 심판이 안볼땐 경기장안으로 살짝 뛰어들어가서 찍기도 했고 야구의 경우 주심 뒤에 숨어서 찍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 35mm카메라는 무엇을 말하는 것이며 초점거리란 것은 또 뭐지 라고 궁금해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경쓰지 말고 그냥 사십시오. 아무 지장 없습니다. 35mm카메라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보이는 필름을 쓰는 카메라입니다. 중형카메라를 사신 것이 아니라면 거의 다 35mm입니다. 

망원과 광각
 *망원과 광각이 있습니다. 사진에 대해서 시험준비하듯 공부할 일이 없으므로 수치를 나열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표준보다 크면(모든 렌즈에 반드시 표시 되어 있는 초점거리) 망원계통의 렌즈이고 그보다 작으면 광각계통의 렌즈입니다. 망원렌즈를 쓰면 멀리 있는 것을 가까이 당겨서 찍을 수 있겠죠. 앞으로 가지 않고도 말입니다. 그렇다고 망원렌즈가 게으른 사람들을 위한 렌즈라고 단정지을 수만은 없습니다. 그냥 사람이 가까이 가서 찍는 것과 다른 왜곡현상이 생깁니다. 사람이 맨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느낌이 생깁니다. 화각이 좁아지면서 그렇게 됩니다.

광각은 반대라고 했죠. 이 또한 사람이 눈으로 보는 것과 다른 왜곡이 생깁니다. 가장자리 부분이 굴절되어 기이한 모습으로 표현되거든요. 좁은 공간에서 넓은 피사체를 담고 싶을 때 유용합니다. 물론 더 이상 뒤로 물러설 때가 없을 때 이야깁니다.

*접사렌즈가 있습니다. 보통 렌즈의 설명서를 보면 가장 가까이 사물을 찍을 수 있는 한계가 표시 되어 있습니다. 접사렌즈는 아주 가까이까지 접근해서 찍을 수 있는 렌즈입니다. 들판에서 식물, 동물(작은 곤충)을 찍을 때 아주 유용합니다. 사람이 맨눈으로 잘 볼수 없는 세계를 찍을 수 있게 도와주는 렌즈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현장학습을 다니시는 부모들에게 생각보다 쓸 일이 많은 렌즈입니다. 디지털카메라의 경우(렌즈교환이 안되는 카메라)엔 얼마까지 접근이 가능한지에 대해 설명을 찾아보면 됩니다.
요즘은 워낙 종류가 다양하게 나오니 조금만 신경쓰시면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콤팩트디지털에도 접사렌즈를 붙이는 악세사리가 있더군요.

*줌렌즈란게 있습니다. 35mm, 50mm, 300mm등 숫자 하나만 표시되어 있는 렌즈를 단렌즈라고 부르는데 비해 줌렌즈는 35∼70mm, 75∼300mm등 숫자가 두 개 표시되어 있는 렌즈입니다. 말그대로 이 숫자사이의 모든 초점거리를 다 포함하는 렌즈의 기능을 합니다. 예를 들어 10∼500mm 렌즈가 있다면 아주 좋겠죠?
렌즈 하나에 초광각부터 초망원까지 다 포함되어 있으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좋죠. 편합니다. 사진기자들도 줌렌즈를 많이 사용합니다.
물론 10mm부터 500mm까지 되는 렌즈는 아직 없지만 여러 가지 줌을 가지고 다닙니다.
 단점이 있습니다. 하나의 렌즈몸체안에 여러장의 렌즈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무겁습니다.
렌즈가 무거우면 카메라가 무거워집니다. 그렇다면 카메라를 드는 사람의 손이 무거워집니다. 삼각대를 쓰면 되지 않을까 하시겠지만 이동할 때 불편합니다. (전 삼각대를 잘 안 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손이 무거워지면 흔들리게 되고 흔들린 사진은 정말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습니다. 일부러 그런 표현을 했다고 우길 수만 있으면 괜찮겠습니다.
 또 하나, 줌렌즈는 어둡습니다. 맨 앞에서 말씀드린 렌즈 밝기 수치가 커집니다. 이 것은 사진의 화질에 바로 영향을 줍니다. 단렌즈로 찍은 사진보다 선명도가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비싼 줌렌즈를 구입할 필요는 별로 없을 듯합니다.

*자동초점렌즈(AF라고 적혀있죠)란게 있습니다.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거의 100%자동초점렌즈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디지털카메라만 쓰는 분들에겐 좀 옛날 이야깁니다만 필름카메라만 있던 시절엔 렌즈 구입에 있어 혼란과 갈등이 있기도 했습니다.
 
"렌즈를 하나 사야하는데 수동과 자동렌즈 두 가지가 있다. 좀 비싸긴 하지만 자동이 아무래도 편할 것 같은데...."

자동렌즈와 관련해서 위와 유사한 질문을 여러번 받았습니다. 보통 이런 조언을 했습니다.
  "아직 카메라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셨죠? 그럼 수동으로 하세요. 자동초점은 아무래도 무겁고 고장이 잘나고 비싸서 권하고 싶지 않네요. 결정적인 이유가 또 있어요. 사람이 눈으로 맞추는 것만큼 신뢰가 안가더라고요....." (옛날 이야깁니다)
 이런 말을 해도 결국 자동렌즈를 사실 분들은 사더군요. 요즘 나온 신품들은 다 자동초점방식으로 제작되어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저의 조언은 구형과 신형 두가지를 놓고 선택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주 어두운 상황이나 극단적인 부분조명의 상황등에서 자동초점이 제 기능을 못할 때가 있다는 점만 미리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자면 렌즈교환방식의 카메라로 일출을 찍을 때 자동초점렌즈는 혼란을 느끼기도 합니다. 거울, 그물, 희거나 검은 배경 등에서도 자동초점은 종종 혼란에 빠집니다.
 

 한겨레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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