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끝난 곳에 길이 시작된다

곽윤섭 2014. 06. 24
조회수 12531 추천수 1

김진석 책·사진전 ‘걷다 보면’

쉬며 숨고르기도 하고 기다리기도 하고

뭔가 깨닫기도 하고 잊어버리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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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김진석이 일곱 번째 책 <걷다 보면>을 냈고 같은 이름의 사진전도 갤러리 브레송에서 열리고 있다. 6월 30일까지. 이번 전시는 갤러리 브레송이 진행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풍경사진> 두 번째에 해당한다. 첫 탄은 지난번에 소개했던 신동필이었다. 갤러리 브레송은 서울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5번출구에서 걸어갈 수 있는 곳에 있다.

 김진석은 페이스북에서 유명스타다. 사진을 꾸준히 올리고 있고 수백명이 좋아요를 누른다. 이번 사진전과 사진책의 제목은 사실상 모든 사진가가 갖춰야할 덕목을 이야기하는 것으로서 걷지 않으면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브레송도 걸어다녔고 살가두도 아프리카의 사막을 걸어다녔고 임재천도 제주도바닥을 걸어다니고 있다. 걷는 것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가 아닐 수도 있다. 혹은 그냥 걷기만 해도 좋다. 걷다 보면 사진도 찍게 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하다. 그런데 <걷다 보면>을 보면 누구나 걷다 보면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한다는 맹점이 있다. 걷는다고 해서 누구나 이런 사진을 찍을 수는 없다. 걷기와 사진이 결합하려면 기다림이 필수적이다. 아직 책을 보지 못했고 그냥 보도자료로 책과 전시의 내용일부를 보고 있을 뿐이다. 책에도 나오듯, “더 높이 가기 위해선 숨고르기를 해야 한다.” 걷다 보면 쉬기도 해야하고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숨을 고르면서 기다리기도 해야한다. 걷다 보면 뭔가를 깨달을 수도 있고 또 뭔가를 잊어버릴 수도 있다. 가는 길은 목적지가 있고 그 목적지가 끝은 아니다. 어디 시작이 있고 어디 끝이 있을 것인가. 다만 사진의 프레임에선 좌우 상하가 잘려있지만 영화와 달리 사진은 영원히 걷고 있는 것으로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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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석의 사진을 보다가 생각이 많아졌다. 사람도 걷고 동물도 걷는다. 난데없이 <나그네설움>이 떠올랐다. 차분하게 사진을 감상하면 좋겠고 이런 책이라면 한 권 사서 두고두고 봐도 좋겠고 끝나기 전에 전시장에 가서 큰 사이즈로 보는 것도 좋겠다. 신동필의 사lee-0000001.jpg진과 마찬가지로 이 정도라면 하나 사서 거실에 걸어둘 만도 하다. 산티아고, 제주 올레, 히말라야, 투르 드 몽블랑, 규슈 올레, 아프리카의 길들을 자주 보면 방랑벽이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 책구입 바로가기

  
 

 

 

 

 

 

 

 

 

 

곽윤섭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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