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자-아무나 한다

곽윤섭 2010. 08. 05
조회수 3818 추천수 1
 
 
적극적으로 트윗에 글이나 사진을 올리지 않고 그저 관망만 하고 있었으니 저를 팔로우하는 숫자가 몇달째 100명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미디어몽구(@mediamongu) 님이 트친소에 걸어준 덕에 200명대로 급히 뛰어올랐습니다.
먼저, 밝혀두고 싶은 것은 아직 트윗이 뭔지,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봐야하는지 (같은 말이 중복되고 있네요 ㅡ.ㅡ) 확신이 서질 않아서 팔로우 숫자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어쨌든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 사진으로 인해 300명을 막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이 곳에 글과 사진을 올리고 트윗에 링크를 날렸더니 처음에 몽구님이 RT를 하자 마자 사진마을의 방문자수가 늘어나고 저에게도 RT가 쏟아졌습니다. 이윽고 잠잠했는데 어느순간 민노당 이정희대표(@heenews) 님이 RT를 했던 모양입니다. 팔로워가 2만명이 넘는 이정희대표님의 위력이 대단합니다.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1백건의 RT가 넘어섰습니다.
 
단순히 RT를 하신 분도 있고 한마디를 추가하신 분도 있습니다.
모두들 하나같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처지의 청소노동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글을 쓰는 이유는 초보트위터가 쏟아진 RT로 인해 감격했다는 이야길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두 가지 정도 느낀 점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1. 취재란 무엇이며 기자는 누구인가
저는 한겨레신문의 사진기자입니다. 1989년에 입사해서 한겨레21을 거치고 신문 편집부에서 편집기자를 1년했습니다. 현재는 3년째 스페셜콘텐츠팀에서 사진마을을 전담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겨레신문의 매주 화요일치에 나오는 '건강한세상'의 커버사진을 찍는 일도 합니다. 여전히 사진기자라고 생각합니다만 예전같이 일선의 사건사고현장에서 뛰어다니는 업무는 하지 않습니다. 그 일은 이제 한겨레신문 편집국의 사진부기자들이 합니다.
또한 사진기자가 아닌 다른 취재기자들도 자기가 쓰는 기사에 필요한 사진을 직접 찍어오기도 합니다.
이제 기자와 기자 아닌 사람의 경계가 급격히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트윗세상엔 정보가 넘쳐나고 대단히 빨리 흘러다닙니다. 가장 빠르다는 통신사보다 더 빨리 트윗에 속보가 올라옵니다. 위에 언급한 몽구님외에도 슈퍼울트라파워블로거들이 있고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팩트에 대한 정확한 확인만 따라준다면 이들 파워블로거들이 기자보다 못한 점이 없습니다. 더 영향력이 크고 더 신속하고 더 맞춤형 뉴스 생산에 능합니다. 트윗이나 다른 1인소셜미디어를 생산하는 여러분들이 모두 기자이며 취재를 할 수 있습니다. 1만명이상씩의 팔로워를 가진 블로거들은 정기구독자 1만명을 가진 셈입니다. 그 영향력은 웬만한 신문 이상입니다.
어떤 분이 뼈아픈 한마디와 더불어 RT를 날렸습니다.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이 댈 곳은 이런 곳인데... 세상에 대한 애정이 있는 기자들이 참 부족한 시댑니다."
 
2. 트윗은 가볍다.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의 사진전-피케팅 몸싸움은 지난달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대학로에 있는 서울대 병원 로비에서 벌어지고 있던 사안입니다. 그때부터 트윗에 글이 올라오고 심심찮게 RT가 되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퍼나르기만 할 뿐, 무슨 일이 왜 벌어지는지에 대해,  막상 사진의 내용이 뭔지에 대해선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별로 보이질 않았습니다. 처음엔 잘못 알려져서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다'고 전해들었는데 실제 찾아보니 화장실에서 먹는 경우는 극히 소수였고 절반이상의 청소노동자들이 '청소물품실-화장실과 크게 다를바 없지만 화장실은 아님'에서 밥을 먹고 있다고 했습니다. 몇군데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회부의 담당구역 기자, 그리고 서울대병원 노조에 있는 지인을 통해 대략적인 실상을 파악했습니다. 사진을 입수하는데 채 30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공공노조 홈페이지에 있었습니다!! 물론 몇 장의 사진을 더 받기위해 공공노조에 전화를 걸긴 했습니다만 벌써 그 사진들은 누구나 볼 수 있는 홈페이지에 걸려있었습니다.
제가 아니더라도 약간의 시간을 투자하면 사진을 입수해서 올려둘 수 있었을 것인데 왜 그러지 못했을까요? 한참을 구경만 했던 저도 반성하지만 트윗은 가벼운 곳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론: 아직도 더 고민중입니다. 트윗이란 무엇인가.....
 
 
 
 
 
 

@4d4e81d3f9219886bcadb3dc9b503f82@H*@4d4e81d3f9219886bcadb3dc9b503f82@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뭘까요

7월치 정답과 당첨자 발표

  • 곽윤섭
  • | 2010.08.19

  7월치 ‘뭘까요’ 퀴즈의 정답은 ‘아래쪽에서 바라본 파리의 에펠탑’이었습니다. 문제가 쉬웠던 탓에 정답자가 많았습니다. 추첨으로 다섯분을 ...

뭘까요

8월치 뭘까요? 문제나갑니다.

  • 곽윤섭
  • | 2010.08.19

어떤 대상의 일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무엇을 찍은 것일까요? 정답을 아시는 분은 사진마을의 ‘뭘까요’ 코너에 덧글로 올리시거나 ...

강의실

[8월 이달의 독자사진]구도도 배경도 그 다음 절묘한 순간 포착

  • 곽윤섭
  • | 2010.08.19

한겨레가 뽑은 이달의 독자사진에 권혁세(전남 여수)씨와 신금철(경기도 파주 금촌동)씨의 사진이 선정되었습니다. 두 분께 한겨레가 마련한 소정의 기...

강의실

돈 위한 일이든 일 위한 일이든 삶의 조건

  • 곽윤섭
  • | 2010.08.13

[미션 강의실 시즌2] <22강> 노동 때론 기쁨 때론 고통, 같은 일도 사람 따라 달라 얼굴 속에 고스란히…‘생활의 달인’에 땀의 지혜 처음 그의...

취재

밥 한끼의 분노-후속취재

  • 곽윤섭
  • | 2010.08.06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본관에서 한 청소노동자가 몸을 돌리기도 힘들게 좁은 물품보관실(창고)에서 점심도시락을 먹고 있다. 평소엔 문...

강의실

신이 허락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곽윤섭
  • | 2010.08.05

[미션 강의실 시즌 2] <21강> 삶 희노애락애오욕 ‘칠정’은 벗어야 할 족쇄일까 생로병사의 한 평생, 인생은 일곱 빛깔 ‘풍경’ 언젠가 지방에...

취재-기자-아무나 한다

  • 곽윤섭
  • | 2010.08.05

적극적으로 트윗에 글이나 사진을 올리지 않고 그저 관망만 하고 있었으니 저를 팔로우하는 숫자가 몇달째 100명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취재

돌발 퀴즈! ‘이적’ 표현을 찾아보세요

  • 곽윤섭
  • | 2010.08.05

현장/이시우 개인전 ‘한강 하구’ 공안 당국 트집 굴레 벗은 분단 풍경들 주제와 달리 서정적이고 아름답기까지 한국전 60주년을 맞아 대형 사진...

취재

[트위터 긴급취재] 밥 한끼의 분노

  • 곽윤섭
  • | 2010.08.04

트위팅 초보입니다. 글을 올리는 일은 드물고 그저 다른 트위터들이 올린 글과 사진을 읽어보고 있는 수준입니다. 가끔 공감가는 내용은 RT 정도...

강의실

[7월 이달의 독자사진]흠 덮고도 남을 힘 그대로의 자연스러움

  • 곽윤섭
  • | 2010.07.23

 한겨레가 뽑은 이달의 독자사진에 류미진(인천 남구 숭의1동)씨와 이향지(성남시 수정구 태평2동)씨의 사진이 선정되었습니다. 두 분께 한겨레가 마련...

강의실

내마음의 추상화로 ‘오래된 미래’

  • 곽윤섭
  • | 2010.07.22

[미션 강의실 시즌2]<20강> 꿈 안개 등 ‘자연필터’나 거울 등 반사체 이용 눈으로 보는 것 이상을 묘사 ‘상상의 날개’ 크게 두 가지 의미의...

취재

사진의, 사진에 의한, 사진을 위한

  • 곽윤섭
  • | 2010.07.22

제주 하니포토워크숍 풍광 지난 7월1~4일 제주도 일원에서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하는 제3기 ‘하니포토워크숍 - 제주’가 진행되었습니다. 기초반, 스토...

취재

사람에 대한 사랑 다양하고 고운 심성

  • 곽윤섭
  • | 2010.07.22

[하니포토워크숍 참가자 후기] 3박4일만의 월척 누구나 사진은 찍습니다. 문제는 원하는 피사체를 어떤 감성으로 담아내는가입니다. 사진기를 꽤나 ...

취재

맹수의 눈빛으로 렌즈, 안개 걷어내다

  • 곽윤섭
  • | 2010.07.22

[제주를 찍은 하니포토워크숍 제3기] 3박4일, 제주는 안개의 바다였다 27명이 그 속으로 사라졌다 1시간 뒤 안개 뚫고 툭툭 튀어나왔다 누구는 따...

취재

“1면 등극 유혹 벗어나 이젠 내 목소리”

  • 곽윤섭
  • | 2010.07.22

 윤성진 씨  ‘지루한 희망’을 테마로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   남다른 재능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윤성진(37ㆍ학원 논술강사)씨는...

뭘까요

7월치 뭘까요. 문제 나갑니다.

  • 곽윤섭
  • | 2010.07.22

7 월치 문제- 어떤 대상의 일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무엇을 찍은 것일까요? 정답을 아시는 분은 사진마을의 ’뭘까요’ 코너에 덧글...

뭘까요

6월치 뭘까요. 정답과 당첨자 발표

  • 곽윤섭
  • | 2010.07.22

6월치 ‘뭘까요’ 퀴즈의 정답은 ‘못쓰는 털신을 재활용한 화분 속의 새싹’이었습니다. 지난 5월 전남 장흥의 어떤 집의 마당에서 찍었습니다. ...

강의실

잘 서면 아름답지만, 잘못 세우면 독선 ‘두 얼굴’

  • 곽윤섭
  • | 2010.07.15

[미션 강의실/시즌2 ]<19강> 질서 순리와 파격은 역사 이끈 두 바퀴 일평생 살면서 줄 몇 번이나 설까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그리고 ...

강의실

기록은 추억이 되고 문화·역사가 되는 흔적

  • 곽윤섭
  • | 2010.07.08

[미션 강의실 시즌2] <18강> 흔적 모든 사진은 기록일뿐 순수 사진은 없어 시대와 삶의 풍경이 멈춰 그때를 말한다   “사진은 기록입니다” 누...

강의실

인간이 인간인 이유 ‘창조의 어머니’

  • 곽윤섭
  • | 2010.07.01

[미션 강의실 시즌2] <17강> 호기심 ‘뭘까, 왜’는 원초적 본능, ‘마음의 창’ 볼 것 안볼 것 가리지 않다간 ‘망신살’ 시력이 좋고 나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