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틈, 마음의 틈

사진마을 2017. 0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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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s05.jpg » 캐나다 나이아가라폭포, 김원섭

kws01.jpg » 서울 광화문 촛불행진 김원섭

kws02.jpg » 서울 선유도공원 김원섭

kws03.jpg » 쿠바 트리니다드 김원섭

kws04.jpg » 화와이 빅아일랜드

 

 김원섭의 개인전 ‘풍경의 틈’이 19일부터 7월 10일까지 갤러리 ‘꽃피다’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장소를 옮겨 7월 12일부터 18일까지 경인미술관에서도 열린다. 전시 개막행사는 19일 오후 7시 30분에 갤러리 ‘꽃피다’에서 열린다.
 본인 소개에 따르면 여행기자, 여행사진가, 사진 강사로 활동한 지 12년이 다되어가고 그동안 세계 100여 개국 300여 지역을 다녔다고 한다. 보도자료에 첨부된 다섯 장의 사진을 보고선 광화문의 촛불과 서울 선유도공원에 떠오른 물고기, 쿠바 트리니다드의 담벼락 등이 어떻게 서로 어울릴 수 있는지 대단히 신기했다. 그러다 작가노트를 읽어보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는데 전문을 옮길 것이니 일독을 권한다. 내 생각은 이렇다. 심지가 굳건하다면 언제 어디서 뭘 하고 있든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길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 마음을 늘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게 드문드문 나타나서는 곤란하다. 이 전시의 제목이 절묘하고 솔직하다. ‘풍경의 틈’ 본인의 정체성을 본인이 잘 알고 있다. 김원섭은 지구별의 풍경을 한결같이 찍어오고 있었는데 그때마다 틈틈이 풍경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이야기에 대해 생각을 해왔던 모양이다. 풍경이라고 하여 사람과 동떨어진 풍경이 어디 있겠는가? 사람의 발이 닿지 않은 곳이라 하더라도 사람과 연관이 있다. 사람이 있는 풍경, 사람이 만든 풍경, 사람이 바라본 풍경을 벗어날 수 있는 또 다른 풍경은 없다. 그러니 풍경 속에도 틈을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더 기대한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작가노트   김원섭
 여행기자, 여행사진가, 사진 강사로 활동한 지 12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세계 100여 개국 300여 지역을 다녔습니다. 대부분 취재와 일이 목적인 여행이라 마음에 틈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틈틈이 제 마음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 오래오래 머물렀던 풍경에 감정이입하고 교감한 후 셔터를 눌렀습니다. 이번 개인전 <풍경의 틈> ‘흐르다, 견디다 꽃피다’는 내 마음의 틈에 오래 머문 풍경들입니다.
 세상을 유심하게 바라보니 흐름이 보였습니다. 꽃이 피고 지고, 물이 흐르고 바람이 불고, 생명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이 ‘흐름’의 결과물입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초봄까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의 흐름, 경주 보문호수에 내린 벚꽃의 흐름, 선유도 공원 수조에서 얼어 죽은 물고기의 부유도 이 흐름이라 생각합니다.
 
 꽃이 피려면 ‘견딤’이 필요합니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물보라를 견뎌내느라 허리가 굽어 버린 나무, 엄청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에 어쩔 줄 모르며 춤추던 풀, 예수님의 빈 무덤에서 울먹이며 간절한 기도를 드리던 여인, 다시 쓰일 날을 기다리는 뒤집힌 배에서 견딤을 봤습니다.
 이렇게 견디다 보면 ‘꽃피는 날’이 옵니다. 호수에 떨어진 벚꽃은 새로운 꽃송이로, 쿠바의 허물어진 교회에 내린 그림자는 주님의 형상으로, 하와이 빅 아일랜드 용암에 타 죽은 나무는 사람의 형상으로, 촛불의 흐름은 고대하던 새 정부의 탄생으로, 부유하던 물고기는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났을 것이고, 저수지의 얼음은 나무의 형상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제 마음의 틈을 채운 <풍경의 틈> ‘흐르다, 견디다 꽃피다’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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