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거리, 문화의 거리

곽윤섭 2009. 06. 11
조회수 8296 추천수 0
 

9Q6J8859.jpg
용두산공원.

 
사진명소답사기-부산 남포동, 광복동 일대
 
흔히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 혹은 수도권 일대를 벗어난 모든 곳을 시골이라 부른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그런 표현에 거부감을 느낄 것이다. 하물며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부산 사람들을 시골사람들로 치부한다면? 서울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섞여 있어 말투도 다양하고, 따라서 서울사람이라는 정체성도 그다지 뚜렷하지 못하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부산은 서울보다 훨씬 정체성이 강한 도시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표준말을 사용하는 비율이 늘어났다곤 하지만 아직 대세는 아니다. 지하철이나 길거리나 시장통을 불문하고 온통 이 지역 사투리만 들린다. 왁자지껄하다. 언뜻 들으면 서로 말다툼을 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대도시 부산에서도 특히 부산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소들이 몰려 있는 곳이 남포동과 광복동 일대다. 갯내음 물씬 나는 자갈치시장. 이곳에서 사진을 찍을 땐 조심해야 한다. 그냥 몰래 찍고 도망갈 생각 말고 시간 여유를 갖고 꼼장어나 고래고기에 소주 한잔이라도 하며 자갈치 아지매들에게 이야길 건네는 것이 사진 찍기에도 좋고 현지 분위기를 즐기는 길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그곳의 문화에 한발 들여놓는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바닷가에서 큰 길을 건너가면 부산국제영화제의 무대이기도 한 남포동 피프(PIFF) 광장이 있고 조금 더 걸어가면 광복로 패션거리가 나타난다. 주말이면 차 없는 거리가 되는 이곳은 여러 문화행사가 수시로 열리는 젊음의 거리다. 10분 정도 더 걸어가면 용두산공원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보인다. 꼭대기엔 120미터 높이의 부산타워가 있어 맑은 날엔 멀리 대마도가 보인다는 곳이다. 자갈치시장에서 용두산공원 가는 길은 모두 언덕이다. 골목이 많고 옛날의 흔적도 많이 남아 있다. 거리가 좁고 혼잡하여 프레임 속 배경에서 어지러운 장애물로 등장하기 십상이니 깔끔한 사진을 찍는 것이 그리 쉽진 않을 것이다. 그런 어수선함이  바로 이곳의 특징이다. 무엇보다 큰 매력은 도시가 끝나는 곳에 바로 바다가 있다는 것이다. 시장과 문화의 거리, 도심 속 공원 등이 한 곳에 모여 있으니 한두 장의 사진으로 이 일대를 특징짓긴 힘들다. 부산 지하철 1호선 남포동역에서 내리면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글 사진/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9Q6J8909.jpg
광복로 패션의 거리.

 
9Q6J8848.jpg
용두산공원. 올라갈땐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9Q6J8852.jpg
문화공연.

 
9Q6J8870.jpg
용두산공원.

 
9Q6J8873.jpg
부산타워.

 
9Q6J8904.jpg
광복로 하마동상.

 
9Q6J9017.jpg
자갈치시장. 복어부부는 뭘까요?

 
9Q6J8932.jpg
문화공연.

 
9Q6J8944.jpg
하마상2.

 
9Q6J8978.jpg
광복로.

 
9Q6J9000.jpg
자갈치시장.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취재

40여년 한국기록에서 뽑아낸 감동의 순간들 [1]

  • 곽윤섭
  • | 2009.06.18

▲ 가랑비를 맞으며 침묵 시위를 벌이는 대학생들, 서울, 1965 ⓒKuwabara Shisei, 2009 [사진전리뷰]구와바라 시세이 ‘내가 본 격동의 한국’ ...

취재

젊음의 거리, 문화의 거리

  • 곽윤섭
  • | 2009.06.11

용두산공원. 사진명소답사기-부산 남포동, 광복동 일대 흔히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 혹은 수도권 일대를 벗어난 모든 곳을 시골이라 부른다...

강의실

속도를 즐기면 색다른 사진이 듬뿍

  • 곽윤섭
  • | 2009.06.04

▲ 부채춤의 하이라이트는 부채를 들고 원을 그리는 동작이다. 셔터스피드를 살짝 내려주는 것으로 운동감이 충분히 표현됐다. [셔터 갖고 놀기]...

취재

다큐사진의 거장? 스냅샷의 거장!

  • 곽윤섭
  • | 2009.05.21

1년만에 다시 만나는 '엘리엇 어윗' California, USA, 1955 ⓒ Elliott Erwitt_Magnum Photos  엘리엇 어윗(1928~)이 돌아왔다. 지난해 ...

취재

서울의 색을 찾아보자

  • 곽윤섭
  • | 2009.05.20

[사진명소답사기] 서울의 색-명동 그동안 이 코너에서는 장소의 특성에 따라 풍경, 꽃, 운동하는 사람 등 촬영의 포인트를 조금씩 달리했다. 이번...

강의실

사진이 안된다 생각되면 찍지 말라

  • 곽윤섭
  • | 2009.05.12

[사진이 안 되는 사진 ②] 뉴스사진과 연출 오래전에 <한겨레>에서 뉴스메일 서비스를 시작하던 무렵 제가 ‘사진 뒤집어보기’라는 코너를 운영...

취재

“인터뷰 하듯이 사진 찍습니다”

  • 곽윤섭
  • | 2009.05.06

[생활사진가 열전] 첫 사진전 연 아나운서 신성원 로마 막 생방송 진행을 마치고 나오는 아나운서 신성원(36)씨를 여의도 KBS에서 만났다. 경...

취재

같은 장소, 다른 사진들

  • 곽윤섭
  • | 2009.04.21

사진명소답사기-서울 이화동 낙산공원 2006년 문화관광부 산하 공공미술추진위원회가 주도해 70여명의 작가가 벽화와 설치작업으로 가꾸어 놓은 곳이 ...

취재

최고의 미인만이 가능한 ‘흰 배경 옆모습’

  • 곽윤섭
  • | 2009.04.08

[알고보면 더 재밌는 카쉬전 5]오드리 헵번   ⓒ유서프 카쉬 눈썹연필과 립스틱 하나만으로 충분한 배우 카쉬는 1956년 오드리 햅번이 영화 <화니...

취재

동물원에서 자화상을 찍은 사나이 [2]

  • 곽윤섭
  • | 2009.04.07

도시(연작) [생활사진가 열전] ‘엘 토포’ 유창완씨 유창완(37ㆍ경기도 안양시)씨의 닉네임은 엘 토포(El Topo)다. 그의 닉네임만 듣고도 그의 ...

강의실

봄나들이 사진 업그레이드!

  • 곽윤섭
  • | 2009.03.31

서울숲 봄 특집-나들이 단체사진 잘찍는법 남녘엔 벚꽃이 절정에 달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고 서울을 비롯한 경기지역도 이번 주말을 전후해...

취재

정지된 그림에 속도감을

  • 곽윤섭
  • | 2009.03.26

공을 끝까지 보고 있다. 제대로 배트와 공의 타이밍이 맞았다. 셔터속도 1/640 사진명소답사기-올림픽공원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이론을 배우는 사...

취재

2천점 중에서 뽑은 기상사진 50점

  • 곽윤섭
  • | 2009.03.17

최우수상 - 렌즈운/김완기 [2009 기상사진전]27일까지 국립과천과학관 전시 꽃샘 추위에 이어 대형 황사주의보가 내려졌다. 목요일엔 전국적으로 비...

취재

돌아앉아 연주하는 첼리스트 망명객

  • 곽윤섭
  • | 2009.03.12

ⓒ유서프 카쉬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카쉬전4] 첼로 연주가 카잘스-1954 유서프 카쉬가 파블로 카잘스를 찍은 것은 1954년이었다. 이 무렵 유...

강의실

날고 있는 반딧불이를 찍을 수 있을까

  • 곽윤섭
  • | 2009.03.10

사진이 안되는 사진① 사진기자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게 어떤 일이든 일단 하라는 지시가 내려오면 무조건 찍어야 합니다. 그...

취재

새마을운동 시절로 타임머신

  • 곽윤섭
  • | 2009.03.06

사진명소답사기- 구로구 항동 일대 서울은 세계적으로도 큰 도시다. 인구가 1천만 명을 넘고 땅도 그만큼 넓다. 그 안에 있는 강남의 고층 아파...

취재

숱한 삶의 고통을 이겨낸 거인의 얼굴 [1]

  • 곽윤섭
  • | 2009.03.02

ⓒ유섭 카쉬 [알고보면 더 재밌는 카쉬전-3]어니스트 헤밍웨이-1957  카쉬는 헤밍웨이와의 만남을 앞두고 그가 쓴 소설에 등장하는 것 같은 다양...

취재

”화난 처칠 사진이 내 인생을 바꿨다”

  • 곽윤섭
  • | 2009.02.23

윈스턴 처칠 ⓒ유섭 카쉬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카쉬전 2]윈스턴 처칠(1941) “윈스턴 처칠을 찍고 나서 나의 인생은 바뀌었다.” 유섭 카쉬가...

취재

비버를 사랑한 가짜 인디언의 초상

  • 곽윤섭
  • | 2009.02.19

그레이 아울-1936 ⓒ 유섭 카쉬 20세기 최고 인물사진가 유섭 카쉬 사진전 비버를 사랑하게 된 가짜 인디언 그레이 아울을 아십니까? 캐나다로 ...

강의실

스포츠 명장면 포착? 아는 게 힘!

  • 곽윤섭
  • | 2009.02.13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댈러스에서 열린 독일과의 경기에서 3―2로 따라붙는 중거리슛을 터뜨린 홍명보가 뛰어오르고 있다. 눈깜짝할 사이 바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