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kms41.jpg » 기세등등했던 동장군도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가고 있다. 떠나는 동장군을 배웅하며 봄을 맞이하는 것들이 있다. 봄이 오기 전에 피어나 봄을 깨우는 존재들이다. 그들이 봄을 깨움으로 우리도 봄을 맞이한다. kms42.jpg » 겨울꽃 동백,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스스로 목을 떨군다. 더 피어있어도 누가 뭐라 하지 않을 터인데도 그렇게 서둘러 간다. 가야 할 때가 되어서도 가지 않으려, 놓아야 할 때가 되어서도 놓지 않으려 살아가는 이들은 동백을 스승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kms43.jpg » 봄은 봄비와 함께 급격하게 오기 마련이다. 봄비가 내리고 나면 이내 흙 속에 잠자던 풀꽃들의 씨앗들도 한껏 꽃을 피울 꿈에 부풀어 오른다. 봄은, 꿈을 부풀게 하는 계절이다. kms44.jpg » 봄이 와도 피어나지 못할 존재들도 있다. 그들이 유영하던 바다, 그 바다는 보시 되어 사람들의 꿈으로 피어날 것이다. 그래서 그들도 봄이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재래시장이 좀이 되니 활기가 돈다. kms45.jpg » 의도한 것은 아닌데, 왜 마른 생선들이 종종 사진에 등장하는지 의아하다. 전혀 알지 못했던 나의 시각을 돌아본다. 이번 사진작가 연재를 시작하며 얻은 수확이다. 왜 그런지, 그런 사진들이 더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고마운 이들에게 전할 선물을 사러 재래시장에 들렀다. 그런 마음도 봄이려니…. 입춘을 넘어선 사진들에선 봄 향기가 가득하다.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한남교회 담임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
 
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

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fkim11.jpg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
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
 
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
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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