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꽃인 듯 건재한 산수국의 헛꽃, 헛꽃이 있어 참꽃이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음에도 왜 사람들은 참꽃만 꽃이라고 여기는 것일까? 헛꽃, 너도 참꽃만큼 아름답다.
바다를 떠난 후 자유의 삶은 끝난 것일까? 겨우내, 빨랫줄에 묶여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여 누군가를 보시하니 또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할머니의 부엌엔 탐날만한 것은 없었다. 그냥, 삶의 흔적이 깊이 새겨진 물건들만 가득했다. 가마솥은 여전히 콩기름을 잘 먹어 반질거리고, 따스한 물을 데우고 있으니 여전히 삶이다.
지난겨울은 참으로 뜨거웠다. 나라를 위태롭게 한 이들은 모두 스타급 별들이었다. 그러나 그 별들은 똥별이 되어 스러질 것이다. 스러져야만 한다.
엄동설한 맹추위가 잠시 소강상태에 놓인 정오, 다시 마지막 추위가 남았다는 일기예보. 그곳에도 봄이 오겠지. 길고양이들은 또 어디로 가지? 설마, 고민 끝에 네가 피워댄 것은 아니겠지?
추억의 사진, 멋진 글 잘 감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