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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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뱃사람이 아니므로 쓰임새를 다 알지 못하지만, 쓸모없이 그곳에 있는 것들은 하나도 없을 터이다. 낡고 기름때 묻은 것일수록 쓸모가 많았을 것이니 지나치게 예쁘기만 한 것들은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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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을 앞둔 어머니를 편안하게 모시고 싶었다. 어머니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잡았던 따스한 어머니의 손이었다. 편안히 모시고자 했으나, 병원을 옮긴 날 돌아가셨으니 어머니는 하늘나라로 가시는 것이 더 편하다 여기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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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손주가 한적한 시골 길을 걷는다. 추운 한겨울에도 봄날 같은 날들이 간혹 있다. 올 겨울에도 그들을 만났다. 할아버지는 더 늙었고, 손주는 더 컸다. 그게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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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개량전문, 낡은 시골집 담벼락에서 함께 쇠락해가고 있다. 시골은 모든 것들이 쇠락의 길로 달려가야만 하는 것인지, 왜 이 나라는 그것을 내버려두는지 의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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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0월 31일 오전 11시, 아마도 그쯤이었을 것이다. 졸업여행, 청평사 오르는 길에 건대에 갇혔던 학생들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울며 걸었던 그 길을 30년 만에 걸었다. 세상은 정말 좋아졌는가? 수고하고 땀 흘린 열매들을 누가 다 가져갔지?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한남교회 담임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
 
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

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fkim11.jpg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
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
 
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
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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