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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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다리

 

일본에 거처를 두다 보니 후쿠오카에 드나드는 일이 많다. 후쿠오카에 오갈 때는 비행기보다 배편을 주로 이용한다. 백수라서 시간도 많거니와 배편이 여행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다. 체공시간 한 시간 남짓 걸리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적어도 2시간 전까지 탑승수속을 마쳐야 한다. 게다가 출국 수속은 또 얼마나 복잡한가. 거기 비하면 배편은 지극히 간단하다. 후쿠오카에서 귀국할 때 출항 30분 전에 티켓을 받고 탄 적도 많다. 거의 초고속이다.
 
배편은 두 가지, 쾌속선과 훼리다. 쾌속선 코비는 3시간 걸리는데 반해 훼리 카멜리아는 밤새도록 떠간다. 내가 주로 이용하는 건 카멜리아 쪽이다. 저녁 7시30분까지 승선을 마치면 10시 반경에 부산항을 출발한다. 새벽 6시쯤 후쿠오카에 도착하여 입국수속은 아침 7시30분부터다. 어두워지면 부산항에서 승선하여 이른 아침에 후쿠오카에 내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부산항 국제터미널은 부산역 후문 건너편에 있다. 시간이 넉넉하면 걸어가도 된다. 일단 승선을 하면 출항까지 시간이 여유롭다. 식당에서 맥주를 곁들여 간단히 저녁식사를 한다. 가족 여행의 경우는 미리 준비해 온 음식을 객실에서 함께 먹을 수도 있다. 식사 후에는 갑판에 나가 부산항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구경거리다. 출항하면 선실에 들어와 즐길 수 있는 부대시설도 많다. 면세점, 노래방에 욕탕까지 있다. 여럿이 함께 놀러갈 때 편리하다. 
 
혼자도 괜찮다. 내 경우는 책 한 권이면 된다. 배 안에서 남는 시간도 오롯하다. 때로 창밖에 펼쳐지는 풍경도 감상하면서 널널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마음이 내키면 옆자리 사람들과 맥주 한 캔 기울이며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때로 그 인연이 오랫동안 이어지기도 한다. 부산과 후쿠오카의 상징이 동백이라서 카멜리아라 이름지었다던가. 겨울을 봄으로 이어주는 동백꽃처럼 카멜리아는 부산과 후쿠오카를 오랫동안 이어온 아름다운 다리다.
 

 


유신준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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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을 깊이 알고 싶어 조기퇴직하고 백수가 됐다.

 

지인의 소개로 다누시마루 산기슭의 오두막을 거처로 정했다.

 

자전거를 벗삼아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하며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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