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죽음
쪽방, 여인숙, 고시원, 주민센터, 원룸, 요양병원, 어린이병원, 임대주택, 거리에서 살았다. 여관, 쪽방, 고시원, 한강, 원룸텔, 공원 화장실 앞 벤치, 모텔, 여인숙, 건물 옥상, 병원, 미상에서 사망했다. 사망일시가 불분명하다. 사망일과 장례일의 차이가 크다.
홈리스의 특징이다. 살아서의 불분명함은 죽어서도 이어진다. 살아서의 무관심은 죽어서도 다르지 않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죽음이다. 홈리스 추모제가 열렸다. 홈리스가 홈리스를 추모한다. 죽은 사람들만 추모하지 않는다. 세상의 무관심도 추모한다.
홈리스 추모제에서(2019. 12.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