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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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홈리스 추모제 추도사>


오늘 우리가 기리는
돌아가신 154명, 그 고인 분들을
저는 일일이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찌 말을 시작하고, 이어가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고, 자신도 없습니다.
다만
돌아가신 분들의 삶과 죽임이
‘남’이 아니라, 바로
‘나’의 일임을 알기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저 미안한 마음뿐이고, 한편으로
또 화가 납니다.
살아있을 때
잘 해 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언젠가 죽어질 ‘나’ 대신
‘먼저’ 죽은 것 같아
미안합니다.
망자를 그리워하고 생각하는
이 추모사가 끝나면,
그리고 오늘
이 문화제가 끝나면
아무 일 없던 듯, 또 다시
불만스런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
미안합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수많은
비슷한 죽음을 접하게 될 게
미안합니다.
의료가 죽어서, 이 분들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화가 납니다.
주거가 마땅치 않아서, 이 분들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분이 납니다.
인권이 죽어서, 이 분들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성이 납니다.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kw10001.jpg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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