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19. 응진전(應眞殿)
 
응진전은 나한들을 모셔놓은 전각으로서 나한전(羅漢殿)이라고 한다. 때로는 영산전에 나한상들을 모시는 곳도 있다. 나한은 아라한의 줄임말로 부처님의 제자들 중 ‘아라한과’의 깨달음을 얻은 이들을 칭하는 말이다. 부처님의 제자들은 깨달음의 정도에 따라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 등으로 나뉘는데, 나한은 이 중 모든 번뇌를 다 떨치고 최종 단계의 깨달음을 얻은 아라한과에 속한다. 때문에 공양을 받아 마땅한 ‘응공(應供)’, 진리를 얻은 ‘진인’, ‘응진’, 모든 번뇌를 다 죽여 없앤 ‘살적’,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무학’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은 모두 부처님의 제자들이므로 나한전에는 주불로 석가모니불을 모신다. 부처님의 양옆에는 아난과 가섭을 협시로 두고 그 좌우로 나한상을 배치한다. 아난과 가섭은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으뜸가는 이들이다. 가섭은 부처님의 설법을 가장 많이 들었다 하여 다문제일(多聞第一)이라 하며, 아난은 부처님으로부터 모든 수행자들의 모범이 될 것이라 예언을 받은 바 있어 두타제일(頭陀第一)이라 불린다.
 나한의 수는 16나한, 18나한 혹은 5백 나한 등 사찰에 따라 다르며, 나한상 뒤편에 나한도를 함께 두기도 한다. 나한의 모습은 일반적인 불보살과는 달리 인간적이고 해학적이다. 선정에 잠긴 나한도 있지만 대개는 등을 긁거나, 귀를 후비고, 누군가에게 손가락질을 하거나 허공을 응시하기도 하고 호랑이를 쓰다듬는 등 모습도 다양하다. 그런 모습 때문인지 사찰 전각들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hsy1901.jpg » 김제 금산사 나한전 hsy1902.jpg » 다양한 모습의 아라한. 뒤편에 나한도가 보인다 hsy1903.jpg » 완주 원등사 나한전 hsy1904.jpg » 완주 원등사 나한전의 나한상 hsy1905.jpg » 진천 보탑사 영산전에 모셔진 나한들 hsy1906.jpg » 나한 중 한 명인 주다반탁가 존자상  


 

한선영 작가는hsy1401.jpg

 

 

길치 여행작가, 한국문화재재단 사진작가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회사를 다니며 열심히 숫자를 다뤘다.

길치여서 늘 헤매지만 그만큼 많은 생각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는 무한긍정주의자다.

‘길은 어디로든 이어진다’는 생각에 오늘도 길 위에서 헤매는 중이다.

저서로 <길이 고운 절집>이 있다.

 

personad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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