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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대적광전(大寂光殿)

 

<화엄경>에는 광명으로 연화장세계를 환히 비추는 비로자나부처님의 모습이 등장한다. 선종에서는 삼신설에 따라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 세 분을 사찰에 봉안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불인 비로자나불 한 분만 모시거나 혹은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을 포함한 다섯 분의 부처님을 봉안하기도 한다.

 

 대적광전은 바로 이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이다. 법신(法身)은 크나큰 지혜와 광명을 상징하며, 비로자나부처님의 세계는 항상 고요하고 밝은 빛이 비추는 ‘상적광토(常寂光土)’의 세계다. ‘적광(寂光)’이라는 명칭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찰에 따라 적광전, 비로전, 대광명전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비로자나불의 상징은 지권인(智拳印)이다. 지권인은 왼쪽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싼 모습인데, 이는 왼손(중생)의 무명과 번뇌를 오른손(부처)이 지혜로써 감싸는 것을 의미한다. 즉, 대적광전에 이른 중생이 비로자나부처님의 광명을 통해 일체의 번뇌를 없애고 부처의 지혜를 얻는다는 뜻이다. 또한 지권인은 부처와 중생은 둘이 아니라 하나임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hsy1501.jpg »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hsy1502.jpg » 육각다층석탑 뒤로 보이는 김제 금산사 대적광전 hsy1503.jpg » 지권인을 한 비로자나불  
hsy1504.jpg » 철조비로자나불. 후불탱화에도 지권인을 한 비로자나부처님이 보인다

 

한선영 작가는hsy1401.jpg

 

 

길치 여행작가, 한국문화재재단 사진작가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회사를 다니며 열심히 숫자를 다뤘다.

길치여서 늘 헤매지만 그만큼 많은 생각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는 무한긍정주의자다.

‘길은 어디로든 이어진다’는 생각에 오늘도 길 위에서 헤매는 중이다.

저서로 <길이 고운 절집>이 있다.

 

personad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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