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극락전(極樂殿)
일주문부터 금강문, 천왕문을 거쳐 범종각, 석탑 앞에 다다르면 여러 전각들이 눈에 들어온다. 대웅전, 극락전, 지장전(명부전), 조사전, 나한전, 산신각 등이 그것인데 사찰에 따라 팔상전, 칠성각 등도 볼 수 있다. 이 중 대웅전은 사찰의 가장 중심이 되는 영역으로서 석가모니불을 주불(主佛)로 모신다. 이에 대해서는 차후에 ‘반야용선’과 함께 다루도록 하고, 오늘은 극락전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극락전은 서방 정토를 주재하시는 아미타불을 모시는 전각이다. 극락보전, 무량수전(無量壽殿), 미타전(彌陀殿)이라고도 한다. 무량수전은 아미타불을 무량수불이라고도 하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극락’은 불교의 이상향으로 중생들이 어떤 괴로움도 없이 모든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불국토이다. 극락을 ‘정토(淨土)’, ‘안양(安養)’이라고도 하는데, 사찰에서 안양문, 안양루나 등을 자주 보게 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아미타부처님은 전생에 ‘법장비구’로서 48서원을 세워 서방정토의 부처님이 되었으며 모든 중생의 성불을 이끌고자 하였다. 극락전이 주목을 받는 것은 지위, 빈부와 상관없이 글자조차 모르는 중생이라도 아미타불만 끊임없이 외면 극락에 이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사찰에 가게 되면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을 계속 외게 된다.
» 무량사 극락전
» 부석사 무량수전. 아미타부처님이 서방정토를 향하여 앉아계신다.
» 부석사 안양문. 안양문을 통해 무량수전으로 향하게 된다.
» ‘안양’은 극락과 같은 뜻으로 암자나 지명에도 많이 쓰인다.
한선영 작가는
길치 여행작가, 한국문화재재단 사진작가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회사를 다니며 열심히 숫자를 다뤘다.
길치여서 늘 헤매지만 그만큼 많은 생각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는 무한긍정주의자다.
‘길은 어디로든 이어진다’는 생각에 오늘도 길 위에서 헤매는 중이다.
저서로 <길이 고운 절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