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13. 석등(石燈)과 석탑(石塔)
 
범종각의 불전사물을 둘러보고 대웅전으로 향하는데 그 앞에 다소곳이 서있는 석물(石物)이 있다. 석등과 석탑이다.
 탑은 탑파(塔婆)의 줄임말로, 인도 고대어의 스투파(stūpa)라는 범어를 음역한 것이다. 인도에서 최초의 탑은 반구형이었으나 차츰 기단을 만들고 돌난간을 둘러 장식하는 형태로 발전되었다. 이후 중국으로 전래되며 목조 누각 형태가 많아졌고, 우리나라에도 삼국시대에는 목탑이 유행했다가 이후 석탑 형태로 정착되었다. 재료에 따라 목탑, 석탑, 전탑으로 구분한다.
 
 탑의 모양은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로 구성되며, 음양오행에 의거하여 홀수 즉 3,5,7,9로 이루어진다. 예외적으로 경천사지 10층 석탑처럼 10층인 경우도 있다. 기단부와 탑신부에는 안상(眼象)과 팔부중상, 십이지신을 새기기도 하며, 상륜부에는 보개, 보륜 등으로 장식한다.
 
 석등은 불성(佛性)의 등불을 밝혀주는 법등(法燈)이다. 이는 부처님의 진리로써 속인들의 마음을 밝게 비춰주는 것을 상징한다. 불가에서는 꽃 공양과 마찬가지로 등 공양 또한 높은 공덕으로 여겨진다.
 흔히 보게 되는 석등은 팔각기본형 석등으로 기대(基 臺)위에 등불을 넣는 화사석(火舍石), 옥개석을 얹고 그 위에 보주로 장식한다. 평면 8각의 화사석에 4개의 화창을 내는 것이 보통이다. 그 외에 쌍사자석등이나 고복형(鼓腹形) 석등도 많이 보인다.
 

hsy131.jpg » 대웅전 앞의 석탑과 석등 hsy132.jpg » 장중한 느낌의 석등을 앙련, 복련과 귀꽃 등으로 장식하였다. hsy133.jpg » 바위에 새긴 탑과 불 밝힌 석등 hsy134.jpg » 보살상을 새긴 석등의 화창 사이로 무량수전의 편액이 보인다.
 

 


한선영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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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치 여행작가, 한국문화재재단 사진작가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회사를 다니며 열심히 숫자를 다뤘다.

길치여서 늘 헤매지만 그만큼 많은 생각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는 무한긍정주의자다.

‘길은 어디로든 이어진다’는 생각에 오늘도 길 위에서 헤매는 중이다.

저서로 <길이 고운 절집>이 있다.

 

personad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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