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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천왕문(天王門)

 

금강문을 지나 천왕문으로 들어선다. 어지간한 규모의 사찰이라면 대개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을 두게 마련이다. 천왕문에는 불국토인 수미산의 네 귀퉁이를 떠받들고 있는 네 분의 사천왕이 계신다.
 
 불교의 세계인 삼계는 수직적 구조의 욕계, 색계, 무색계로 나뉜다. 이 중 사천왕이 계신 ‘사왕천’은 제일 아래쪽인 욕계 제1천에 속한다. 여기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도리천, 도솔천 등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게 된다.
 
 사천왕은 나쁜 기운으로부터 불국토와 선한 중생들을 보호하는 일을 하는데 뜻밖에도 종종 오해를 받는다. 우락부락하고 험상궂어 보이는 표정 때문에 아이들뿐 아니라 때로는 어른들까지 ‘아유, 난 여기는 좀 무섭더라’하며 외면을 하고 얼른 지나간다. 나쁜 기운이 범접하지 못하도록 불국토의 사방을 지키는 좋은 일을 하고 있는데 외모 때문에 이런 오해를 받으니 좀 억울하다. 그래서 가끔 동글동글 귀여운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다.
 
 사천왕은 천왕문 양쪽에 두 분씩 서 계신다. 이름은 계신 위치와 손에 들고 있는 지물(持物)로 구분을 한다. 비파를 들고 있는 분은 동방 지국천왕, 여의주를 들고 용을 희롱하고 있는 분은 서방 광목천왕, 보검을 들고 있는 분은 남방 증장천왕, 보탑을 들고 있는 분이 북방 다문천왕이다. 사찰에 따라서는 위치와 지물이 바뀌기도 한다.
 
 이분들을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절집을 찾는 일반 중생들이 아니라, 죄를 짓고 사천왕 발밑에 깔려있는 악귀들이다. 이들은 생전에 죄를 짓고도 뉘우치지를 못해 여전히 심술 맞고 뾰로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hsy01.jpg » 금강역사가 천왕문 앞을 지키고 있다. hsy02.jpg » 동방 지국천왕, 남방 증장천왕 hsy03.jpg » 서방 광목천왕, 북방 다문천왕 hsy04.jpg » 사찰 안팎을 지키고 있는 천왕문 hsy05.jpg » 사찰 안팎을 지키고 있는 천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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