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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수의 꽃을 찾아 떠난 여행 - 피뿌리풀

 

1948년 4.3 제주항쟁 당시 제주 동부지역의 피해는 극심해서 마을 자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제주동부지역에는 고사리철이 시작되기 직전부터 피어나는 꽃이 있는데 이름하여 ‘피뿌리풀’이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2003년 4월 말 쯤이었다.
고사리를 꺾으러 간 길에 만났는데 흔하지는 않았지만 간헐적으로나마 만날 수 있었으며,
해마다 그가 피어날 즈음이면 그를 만났다.
피뿌리풀은 뿌리가 깊어서 제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원예종으로는 키울 수 없는 식물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도전들을 하시는 몰상식한 분들 때문에 개체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제주도를 떠난 후에도 종종 그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내가 만나지 못했던 그곳에서 피어난 대견스러운 피뿌리풀…….
그렇게 그는 피어날 것이라 생각했다. 아마도 어딘가에는 피어났을 것이다.
 
그러나 야생화에 재미가 든 제주에 사는 페이스북 친구로부터 ‘씨가 말라버린 듯 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게 사실이 아니더라도, 애써 찾아다녀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니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닐 터이다.
 
창고에서 잠자고 있던 피뿌리풀을 꺼냈다.
인간의 폭력에 스스로 멸종의 길을 걸어갔던 것들을 이렇게 사진창고에서 꺼내듯이 꺼낼 수 있으면 좋겠다.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들풀교회 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
 
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

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fkim11.jpg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
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
 
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
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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