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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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풀베기 일상

 

이번 풀베기 현장에서 집이 가장 먼 사람은 나다. 도로로는 40km 조금 넘는다. 임도 타고 현장까지 가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5시 이전에는 도착해야 하고 가는 도중 동료를 태워가야 하니까 집에서 나오는 시간은 3시 30분 쯤, 그 전에는 양치질 하고 세수 하는 등 화장실 볼일을 보고 참 챙기고 밥도 먹어야 하니까 기상시간은 2시 30분쯤. 일은 정오 즈음에 마친다.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는 조금 일찍 마칠 수밖에 없다. 산에서 내려오고 내일 쓸 연료를 2리터 페트병에 담는 등 간단한 정리를 하고 귀가하면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 점심을 간단히 먹고 한 숨 잔다. 그리고 늦은 오후에 일어나서 두세 시간 볼일을 보고 저녁을 먹고 다시 잠을 청한다.
 
어떤 패들은 두 시간 거리를 출퇴근하기도 한다.
 
정오에 일 끝나고 집에 온다고 하면 어떤 사람들은 “좋겠네. 일 일찍 끝나서.”라고 말한다. 그러나 현장이 멀건 가깝던 풀베기 작업의 하루는 무척 빠듯하다.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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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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