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자
발레주차요원, 한국
가방 속 지갑 안에서 납작해진 털뭉치를 꺼냈다.
“제 아들이에요.”
자세히 들여다봐도 털실 같았다.
“지호요.”
아들이라고 했다.
“제가 살아가는 원동력이에요.”
있는 자체로 위로가 되는 존재, 15년째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고양이였다. 매일 털을 빗겨주다 보니 빠진 털들을 버리는데 그 일부를 5~6년 전 지갑에 넣어뒀다. 항상 같이 있는 느낌이 들었다.
“동물 통역사라는 직업이 있다고 들었어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대화를 해보고 싶어요. 무슨 생각을 하는 지 궁금할 때가 있거든요.”
매일 가장 가까이에서 마음과 감정을 나누는 대상이지만 아쉬울 때가 있는 모양이다.
“사랑이에요. 그 자체로 충분하고 바라는 게 없으니까요.”
윤정 작가는
글 쓰고 사진 찍는 프로젝트 아티스트.
2013년부터 사람들에게 ‘꿈, 사랑, 죽기 전 남기고 싶은 유산’에 대해 묻고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휴먼다큐 게릴라 프로젝트로 사람들에게 화두를 던진다. 한국뿐 아니라 아프리카, 네팔, 유럽 등 해외에서도 1년에 1~3 달씩 머물며 진행한다.
소소한 소재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진과 글 작업을 하고 있다.
파주 헤이리마을에 작업실을 두고 주말과 목, 금 개방한다.
안산예술의 전당 공동 주최 네팔 아이들 꿈 지원 재능기부전 ‘꿈꾸는 아이들’(2015), 광주시와 광주시연극협회 주관 ‘아픔이 아픔을 보듬다’ 연극제 인터뷰 사진전 ‘휴먼다큐, 66인에게 평화를묻다’(2016)전,‘에티오피아,처음’(2014)등 다수개인전.
Facebook : 프로젝트아티스트 윤정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11026723596
정말 특별하고도 애틋한 털뭉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