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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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여행지에선 1200km 도보여행도 40일이면 족했고, 24시간 야간버스도 거뜬했다.
일상으로 돌아와선 부산도 너무 멀고, 버스 두 정거장 거리도 큰 맘 먹어야 걸을 수 있었다.
 
 올레길은 바다를 건너야 하니 짬짬이 주말을 이용해서 이어 걸을 수 있는 지리산 둘레길이 먼저였다.
지리산 둘레길은 총 22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경상남도 함양, 산청, 하동, 전라남도 구례의 21개 읍면 120여 개 마을을 잇는 285km 장거리 도보길이다.
 
 단박에 걸어도 10여일이면 충분할 거리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한 달에 한 주말씩만 할애해서 순서대로 걸어도 좋고 계절 따라 이쁜 곳을 먼저 걸어도 좋겠다.
걸으면서 만나는 정겨운 마을, 따뜻한 사람들, 이쁜 산길, 들길, 계곡물, 산뜻한 바람까지도 담아볼 요량이다.
 
 초겨울에 접어든 11월 하순에 첫 코스 주천 운봉 구간을 시도했다.
곧 비라도 내릴 듯 찌푸린 하늘 아래 주천안내소를 출발해서 내송마을을 지나고, 완만한 구룡치 고갯길을 넘었다.
딱 걷기 좋을 만큼 물기를 머금은 산길은 돌도 많지 않아서 엄마 품 같은 지리산 자락에 들어와 있음을 실감나게 했다.
새록새록 모습을 달리하며 나타나는 굽이굽이 오솔길은 마냥 정겹기만 했다.
 
 첫 번째 만난 비닐하우스 휴게소에서 요기를 했다.
일행 중에 함께 오신 오랜 벗 세 분이 계셨는데 걷는 건 띄엄띄엄, 차로 이동하시면서 낮술도 즐기신다.
시코쿠를 죽도록 걸으면서 단체 버스로 자가용으로 하는 순례자들 때문에 억울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리산 둘레길이라고 가능한 구간은 차로 완주하지 말란 법도 없을 듯싶다.
 
 어르신들과 사진 찍고 노는 틈에 세상에나! 밖에서는 거짓말처럼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아직 따지 않은 감나무의 주렁주렁 노란 감에 첫눈이 쌓이면 얼마나 이쁠까.
참으로 기분 좋은 출발이다.
 

  

이은숙작가는

 

충북 괴산읍내에서도 한참 먼 시골에서 나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읍내 중학교 시절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고
도청소재지 여고를 나와

상경해서는 꿈과는 달리 아주 실용적인 학과를 마치고
지극히 평범하고 지루한 직장생활을 하고

20년 직장생활 중 가끔은 다 접고 배낭을 꾸렸던 
돈과 시간 중 넉넉한 게 있다면 여행을 꿈꾸는les230001.jpg

화가의 꿈을 포기 못해 
사진으로라도 아련한 그리움과 이쁜 색채감을 그려내고 싶은
현실과 타협 못 하고 여전히 이상을 꿈꾸는 초보사진쟁이
  
단국대학교 정보관리학과 졸업
한국방송통신대 일본학과 졸업
  
한겨레교육문화센터 곽윤섭의 사진클리닉 29기 수료
성남아트센터 사진아카데미 2년 수료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몇 차례 단체전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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