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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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전쟁기념관에서


전쟁은 무슨 대의명분을 붙여도
남는 건 구경거리가 된 살생무기들,
폐허가 된 삶의 터전들.
 
결국은 모든 걸
가장 비참하고 잔인하게
죽여서 없애므로
남는 건 사진뿐.
 
베트남 전쟁기념관에 들어서면
하나같이 잔인하고 비참한
전쟁사진들이 즐비하다.
 
그중 한쪽 벽면에는
인도차이나 전쟁 때
베트남 타이빈에서
사진을 찍다가 죽은
로버트 카파가 찍은 사진들
로버트 카파를 찍은 사진들이
한켠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은 충분히 가까이 찍어야 한다는
카파이즘은 그를 지뢰밭으로 이끌었고
그는 전쟁의 무모함과 허망함을
몸으로 사진으로 증명했다.
 
미군의 전쟁의 죄악과 패배는 충분히 가까이 가지 못한 탓…….
멀리서 고엽제, 소이탄, 네이팜탄, 백린탄 등등 투하해서
많은 사람만 죄 없이 죽게 하는
지울 수 없는 부끄러움만 남겼는지도 모른다.
 
어느 무너진 건물에 쓰인
“Nixon Phai Tra No Mau” (닉슨은 피의 빚을 갚아야만 한다.)
영어 안내문엔
(Nixon Pay Your Blood Debt)
동행한 베트남교수는
영어번역은 의도적, 또는 외교적 오역이라고 지적한다.
베트남 문구에서 강조되는 것은 “Phai”이며
이것은 영어로 “Must”의 뜻으로
피의 빚을 “꼭” 갚아야만 한다가 강조되어야 한다고….

피의 빚은
아픔의 빚은
슬픔의 빚은
무슨 협정이니 불가역이니 돈이니
그런 것으로 대충 갚아지는 것이 아니라고…….


 

 정석권 작가는pr20.jpg

 

전북대학교 영문과에 재직 중이며 
사진과 글을 통해서 일상의 모습들이나 여행지에서의 인상을 기록해왔다.


풍경사진을 위주로 찍으면서도 그 풍경 속에 사람이 있는,

사람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사진에 관심이 많다. 
길을 떠나서 길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과 인상을  전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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