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점심
무릎을 식탁 삼아 나란히 놓여 진 도시락들
늘 보던 얼굴이지만 마주보고 앉은 광부
검게 옹골진 손바닥에 도시락을 놓이고
안전등 불빛으로 살핀 후
젓가락이 바삐 움직인다.
곧게 펴지도 못한 허리에
긴장된 검은 광부들
검은 공간에 주어진
이 시간이 푸근할 사이도 없이
한 숟가락의 밥맛에
희망을 함께 씹어 삼킨다.
연탄불에 익어가던 된장찌개가
유독 그리운 날이다.
박병문 작가는
태백 출생, 현재 오투리조트에서 근무.
2010년 제 24회 강원도 사진대전 대상, 2013년 제 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 등 여러 수상경력.
2014년 ‘아버지는 광부였다’ 개인전. 2013년 성남시청 초대전 '태백의 사계', 2014년 대한민국 국회초대전
'웅비하는 대한민국 그러게 말이다' 등 여러 단체전.
저서로 ‘금대봉의 야생화’, ‘아버지는 광부였다’ 사진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