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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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 관순

 

해마다 3.1절이 되면
쪽방 사는 곽관순은 감방 산 유관순 누나를 자랑한다.
 
50 평생 고아원과 쪽방촌에 묶인 관순이
독립을 말하고
만세를 말하고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아느냐고 자꾸만 물어보지만
 
돈 없음과
부모 없음과
피붙이 없음과
초등학교 가 보지 못함과

그로 인한
가출과
노숙과
질병과
알코올중독과
33살 어느 날 시력 잃음과
 
또 그로 인한
선입관과
편견과
차별과
따돌림과
무시와

또 그로 인한
상처와
외로움과
 
또 그로 인한
말하고 싶음과
말 들어줄 사람에 대한 그리움으로부터

독립을 외쳐도
만세를 불러도
부르는 소리는
한 평 쪽방을 채우지 못한다.

백 년 후 관순은
백 년 전 관순을 독립시키지 못하고
한 평 감옥 속 관순이
한 평 쪽방 속 관순을 해방시키지 못한다.

관순은 관순을 기다리고
관순이 관순을 연민하는 3.1절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kw10001.jpg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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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walker21

2019.03.07 22:02:48

어려운 주제의 힘겨운 사진들,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을 텐데, 누구는 누군가의 밥벌이가 된 예수를 떠올릴 것이고,

누구는 대통령을, 누구는 복지 정책을, 누구는 자기 노력을, 누구는 답답함을, 누구는 무기력을......


그래서 인간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dh

salim40

2019.03.11 00:00:47

<p>복지제도, 지원, 봉사...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p><p>그런데 제 생각에는 따지지말고 마주 앉아 이야기 들어주는 사람이 제일 아쉬운 것 같습니다.</p><p>고맙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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