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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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장이 아쉽다


나는 가끔 시골 오일장을 찾아간다. 카메라 한 대 달랑 메고,
시골장터는 “정(情)터”이다. 그곳엔 우리의 어머니가 계셨다.
성남 모란시장 민속오일장은 4, 9일에 열린다.
전국최대규모이다. 주변은 몇 년간 공사 중이다.
없었던 아파트도 높이 높이 들어서고,
허름한 가게들은 하나 둘 없어지더니 예쁘지도 않은 네모난 건물상가로 바뀌고 있다.
물론 길거리 깔판가게들도 전문장사꾼들의 좌대로 바뀌고,
대규모 전철역이 생기고 버스정류장도 엄청나게 크다.
여의도환승센터보다도 더 길고 정차하는 버스의 번호도 다양하다.
그래서 그런지 1년에 한 번씩 가도 그때마다 다르다.
 
한마디로 옛날 맛(?)이 없다. 정(情)도 없다.
내가 기획하고 있는 사진전의 제목이 “우리 함께 정사(情寫)하자.”이다.
“정이 담긴 사진”인데, 그리 선택할 게 별로 없어 안타깝지만,
그래도 시골장터로는 욕심내지 않고 현실에 만족한다.
이단종교 설파, 유치하면서도 멋진 컬러선글라스, 이상한 정력콘돔도 관심을 끌고,
트로트와 팝송이 테이프나 CD에서 마이크로 메모리칩으로 바뀌고 있는 세상이니,
할 수 없다. “모든 게 바뀌고 있다.”
 
모란장에 나오신 할머니의 관심은 뭘까?
엄마가 그리워지는 고무줄, 삶은 옥수수는 대박이다.
토끼가족이 새 주인을 기다리며 오순도순 밥을 먹고 있다.
모란장을 나오며 선선한 가을에 다시 오기로 약속하고,
지하철 모란역으로 내려간다.
 “우리의 어머니는 어디로 가셨을까?”


 

이동준(LEE DONG-JOON / checky)작가는

 
 대한사진예술가협회 정회원이며 
 전, 한겨레신문 포토워크샵 운영위원장이었으며
 경사회 회장, 
 리스품질경영컨설팅 대표 / (사)한국품질기술사회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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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표 사진전으로
 
 갈매기가 만든 네모세상 개인전 (2014 마다가스카르갤러리)
 대한사협 회원전 (2014 이룸, 2015 인사가나아트센타)
 500PHOTOGRAPHERS 회원전 (2016 사진창고)
 상공회의소 기업공모수상작 사진전 (2014, 2015)
 낙산윗마을이야기 (2013 낙산공원 빨랫줄사진전)
 전주국제포토페스티벌 사진전 (2012 소리문화의전당)
 마음담기 창립사진전 (2012 갤러리 품)
 사회공익형 사진공모전 사진전(2012 일주학습문화재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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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가

2017.07.07 20:35:40

장마다 다른 풍경들 모란장이 낯익어 보입니다.

이동준 작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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