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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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일요일 오후 >
 
일요일 오후
문 열린 쪽방
오전에 마신 한 병 술로
젖은 빨래처럼 매트리스에
널렸던
앞 못 보는 그가
누구냐고 묻는다
 
술 마셨냐는 물음에
흔들리며
눈 뜨며
팔 흔들리며
허리 일으키며
흐린 혀로
그가 말한다
 
탁상시계 갖다 놓고
형님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한 개비 남은 디스플러스에
불을 붙이며
그가
긴 숨을 뱉는다
 
긴 일요일 오후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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