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 자락
우선 지리적으로 집과 가깝고 사무실과도 가깝습니다.
짬짬 시간을 내어 바람이라도
아니 눈앞에 새가 아른거려서….
광교산 자락을 갑니다.
자그마한 소류 저수지 끝자락에
울창한 나무들과 여울지는 소류지의 푸른 나무들의 반영과
가만히 귀 기울이고 눈을 크게 떠보면
아름다운 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위장텐트 안에서
오직 카메라 렌즈만을 통해서 밖을 봅니다.
숨도 죽입니다.
혹여 기다리는 새가 눈치를 채고 날아갈까 두렵기 때문이지요.
새가 뭐라고,,,
위장텐트 안에서 별생각이 다 들지요.
한때는 전국 폐가를 담으려 전국방방곡곡 안 가본 적이 없던 시절에서
지금,
적당한 고립과
팽팽한 긴장감이 다시 렌즈에 집중합니다.
일상에서 일탈을 넘어 조류 사진에 너무 욕심을 내는 거 아닌가 생각도 해 보지만
우리 나이에 무엇인가가
자신을 열정으로 몰아가고
넘어,
신념을 가진다는 것 하나 있음직도 괜찮은 거 아닌가….
세월이 더 흐르고
언젠가 그 흘렀던 시간 앞에 그때 열정으로
신념으로 남았을 흔적이 무엇을 말해주려는진 모르지만.
그렇다고 어느 분 염려처럼 직업이 아니기에
그리 큰 후회는 없을 거 같습니다.
얼마 전 발견한 오색딱따구리 둥지입니다.
은수원사시나무 그 딱딱한 곳에 부리로 쪼아 둥지를 마련하고 포란과 육추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포란중에 발견한 둥지이니
육추과정과 이소시기 까지 약 15일간 이 소요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기간 동안 2,3일 간격으로 전 과정을 담을 생각입니다.
육추기 중 촬영은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
처음엔 그 아름답던 날개들이 이소시기엔 닳고 헐어
안타까울 정도로 날개가
여기저기 상해 갑니다.
날개가 점점 상해가고 볼품이 없을수록
육추중인 새끼들이 숲으로 이소할 날이 가까워진 것으로 판단하면 틀림이 없습니다.
이 오색딱따구리 육추과정엔 어던 감동을 보고 느낄 수 있을지 기대를 해 봅니다.
추신/오색딱따구리 촬영중 옆 나뭇가지에 날아든 들꿩입니다.
이석각 작가는,
1958년생,
건축을 전공했으며
퇴직해 지금은 건축설계 디자인을하며
다인산업개발 을 운영 중입니다.
취미로 생태조류 사진을 즐겨 촬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