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 이스마엘, 30대 중반
세이셸 프랄린 거주
‘죽음’하면 떠오르는 것: 다른 세계, 지금 살고 있는 생은 육체적 삶이고 죽은 후 삶은 정신적 삶이라 생각하니까.
엘비스 이스마엘이 죽기 전 남기고 싶은 유산(legacy)은?
“지금은 제가 남길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고 남기고 싶은 것도 없어요.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 같고요.”
엘비스 이스마엘씨는 아프리카 동부 작은 섬나라 세이셸에서 태어나 자랐다.
“이곳 삶이 너무 좋아요. 문화와 사람들, 바다, 특히 여긴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의 만남이 일상이죠. 그게 제 생활에 활력을 많이 줘요.”
그는 ‘프랄린’이라는 자그마한 섬 바다 바로 앞에 6년 전 생과일주스가게를 냈다. 손수 애정을 쏟아 만든 가게에는 그만의 색이 입혀졌고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만 했다.
“주스를 만들며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과 세상 이야기를 나눠요.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고요. 바다와 싱싱한 과일,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데 뭐가 더 필요하겠어요?”
이스마엘씨는 다른 곳에서의 삶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이곳에서 지금처럼 유쾌하게 살기를 바란다.
“여기가 너무 행복하고 좋으니까요. 매일 즐거운 걸요. 이것만으로 충분한데 뭘 남기고 죽어요? 그 순간이 오지 않아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요.”
그는 연방 웃으며 고객들을 맞았다.
윤정 작가는
글 쓰고 사진 찍는 프로젝트 아티스트.
사각거리는 연필 느낌을,
아날로그 카메라 셔터소리를,
비 온 뒤 흙내음과 공기 냄새를,
고소한 원두 볶는 향을,
인간미 넘치는 소박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
2013년 휴먼다큐프로젝트 ‘어른들의 꿈 굽기, 꿈꾸는 사람들’ 등 수차례 개인전.
bookcooker 프로젝트아티스트 윤정 이라는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미국 인디애나대학 순수미술 졸업
전 한국일보 사회부, 문화부 기자
전 홍보회사 Video PR 신규 툴 개발 및 대외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