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따라 흐른다, 천천히 묵묵히
#1.
청명한 하늘이 기분을 들뜨게 했다.
마음이 폭신해진다.
#2.
두 소녀가 구름 따라 흐른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천천히 걸어왔고
또 다시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묵묵히 걸어갔다.
#3.
어릴 땐 스스로 쉬어갈 줄을 몰랐다.
스스로 걸을 줄도 몰랐다.
누가 뛰면 덩달아 같이 뛰어야 할 것 같았다.
이제 스스로 걸을 줄도, 쉬어 갈 줄도 알게 됐다.
달려가는 사람에게 어느새 진심으로 손을 흔들어 주고 있다.
글 사진 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