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집게 집게 꽃게” 잡으러 고고

 

 

토요일 아침 아니 새벽!!!
 
대부분의 가정이 늦잠을 자거나, 여유로운 아침을 즐기는 가운데, 저희 가족은 아침부터 부산을 떱니다.
 
저야 새벽에 일어나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둘째 녀석도 6시에 일어나 저와 동참을 합니다.
 
‘우리…. 오늘 어디로 놀러 갈까? ’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눈치지만,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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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첫째가 자는 동안, 둘째와 저는 어디로 갈지 비밀 계획을 짭니다.
 
세계지도를 펼쳐 놓고,  어디로 갈지 고민을 합니다.
 
어디로 갈지는 뻔하지만 생각만큼은 크게 갖게 하렵니다.

 

둘째 녀석 갑자기 지도에서 가장 큰 면적인 태평양을 가리킵니다.
 
헉!!! ‘음…. 거기는 말이야…. 아빠 빠방으로는 갈 수 없어….’
 
실망한 표정인 둘째……. 그 대신 우리 푸른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가자
 
태평양보다는 작지만 조개를 캘 수 있다고 설득하니(?) 좋아합니다.

 

결정 한 후에는 지체없이 실행에 옮깁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일어난 후에는 이 비밀계획을 맘에 안 들어 할 수 있으니까요~
 
또, 토요일에는 어디를 가든지 차가 엄청 막히거든요. 그래서 빨리 서두릅니다.
 
창고에서 부스럭부스럭....
 
텐트와 버너, 코펠, 돗자리, 아이스 박스를 꺼내고, 아~ 미니삽과 호미, 모래놀이 세트도 준비합니다.
 
부엌에서는 아이스박스에 음료와 간식을 챙깁니다.
 
엄마와 첫째가 깨기 전에 살금살금 돌아다니며 짐을 옮기고 차에 실어 놓습니다.
 
문 여닫는 소리에 엄마가 일어납니다.
 
비몽사몽 중에 세계 지도를 내 민 후에, 그냥 통보합니다. 둘째가 태평양 가고 싶다…. 아니 바다 갈 거라고...
 
짐과 아이스박스를 실어 놓은 마당에 엄마도 함께 동참합니다. 일단은 계획성공!!
 
나머지 옷가지와 선크림 등을 챙긴 후 첫째를 들쳐업고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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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 일찍 나온 터라 가족 모두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간간이 간식을 먹긴 했지만, 항상 아침을 밥으로 먹는 우리 가족에게는 그냥 간식일 뿐입니다.
조금 늦은 아침을 바다가 보이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습니다. 둘째 녀석 사진을 찍는 줄 알고 V를 해봅니다.
약지와 새끼 손가락을 이용한 V. 유행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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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도착한 바닷가. 동해의 푸르른 바다를 보고 싶었지만, 집게 집게 게를 잡아야 하기에 서해의 갯벌이 있는 바다로 도착합니다.
 
둘째 녀석, 무슨 상념에 사로잡혔는지 한참을 바닷가를 바라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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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파도가 무서운지, 들어가지 못하는 둘째와 바닷물에 옷이 젖을새라 들락날락하는 첫째.
둘째는 신중한 성격이라서 파도가 어느 정도 익숙해져야 들어올 것 같습니다. (이 날 결국 발목까지만 담갔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친해져야겠어요
 
이제는 엄마가 놀아 줄 차례, 아빠는 텐트에서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다 한 컷 담아 봅니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흐르니 갯벌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첫째와 둘째 엄마 아빠, 모두 조개와 게잡으러 갈 준비를 합니다.
 
저 마다 다른 모양으로 오늘 꼭 무언가를 잡아야 겠다는 신념으로 호미와 삽과 조개를 담을 통을 들고 나섭니다.
 
하지만, 이내 둘째 녀석, 푹푹 빠지는 갯벌에 울음 폭발
 
첫째는 이미 멀리 나가서 조개와 게 찾기에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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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진흙이 묻은게 싫은지 좀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 이내 ‘집게 집게’ 하며 게 잡기에 바쁩니다.
첫째는 이 넓은 갯벌에 있는 게를 다 잡을 마냥 휘젓고 다닙니다.
 
약 2시간에 걸쳐 잡은 게와 조개입니다.
 
잡는데에 정신을 쏟다보니 배 고픈줄 몰랐나 봅니다. 텐트에 오자마자 급! 배고픔으로 조촐하게 간식을 준비합니다.
 ‘짜장면과 라면 그리고 밥’
먹는 것만 봐도 흐믓합니다.
 
 ps.
아이들 먹는 걸 보고 있자니 문득, 어릴적 아버지께서 강가에서 고기를 구워 먹여주시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적 그 나이에는 몰랐던, 아버지의 따뜻한 느낌과 마음이 지금에서야 느껴집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쇠약해 지셨지만,
오늘 두 녀석을 통해서 잠시 어릴적 모습으로 돌아가 아버지의 마음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날입니다.


 

이진영작가는

 

몇 해전,pr18.jpg
우연히 들른 ‘故 최민식 작가님’ 사진전에서 
어른들의 비싼 장난감으로 여겨졌던 카메라가
칼과 총보다 더 큰 힘을 가진 무기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힘을 알기 위해, 대학원에 영상문화콘텐츠를 전공,
현재, 아빠 사진사로 평생을 함께할 가족들을
담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소소하게
각종 스냅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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