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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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내일 새벽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다는 일기예보를 봤다. 장롱에서 초겨울용 폴라티를 꺼내 내일 작업을 준비했다. 어제는 땀이 뚝뚝 떨어졌는데 입동이라더니 진짜 영하로 뚝 떨어진다고 한다.
 
 다시 새 현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나를 소개한 한 사람을 빼고 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었다. 이 팀은 깔끔하다. 조재작업(벌목한 나무를 일정한 길이로 자르는 작업)도 최대한 정확한 규격대로 자르기를 원하고 있고 가지치기도 깔끔하게 모두 자르기를 바란다. 아무래도 작업시간이 더 걸리지만 그런 공정이 필요한 현장인 듯 했다.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이유는 묻지 않았다. 일당 일을 하도 해서 그런지 언제부터인가부터 이유 같은 건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쉬는 시간에 경치, 풍경을 자주 보게 된다. 각자베기로 혼자 일하게 될 때 그거 말고는 사실 볼 것이 별로 없다. 저쪽 비탈의 동료를 봐도 산과 하늘, 그냥 풍경이다.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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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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