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내일 새벽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다는 일기예보를 봤다. 장롱에서 초겨울용 폴라티를 꺼내 내일 작업을 준비했다. 어제는 땀이 뚝뚝 떨어졌는데 입동이라더니 진짜 영하로 뚝 떨어진다고 한다.
다시 새 현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나를 소개한 한 사람을 빼고 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었다. 이 팀은 깔끔하다. 조재작업(벌목한 나무를 일정한 길이로 자르는 작업)도 최대한 정확한 규격대로 자르기를 원하고 있고 가지치기도 깔끔하게 모두 자르기를 바란다. 아무래도 작업시간이 더 걸리지만 그런 공정이 필요한 현장인 듯 했다.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이유는 묻지 않았다. 일당 일을 하도 해서 그런지 언제부터인가부터 이유 같은 건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쉬는 시간에 경치, 풍경을 자주 보게 된다. 각자베기로 혼자 일하게 될 때 그거 말고는 사실 볼 것이 별로 없다. 저쪽 비탈의 동료를 봐도 산과 하늘, 그냥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