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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s01.jpg » 묵은잎이 제거된 동강할미꽃. 4월 3일. kjs04.jpg » 묵은잎이 제거된 동강할미꽃. 4월 3일. kjs05.jpg » 묵은잎이 제거된 동강할미꽃. 4월 3일. kjs06.jpg » 묵은잎이 제거된 동강할미꽃. 4월 3일.

kjs07.jpg » 지난 주말인 3월 31일 전국에서 모여든 차량.

kjs02.jpg » 훼손당하기 전, 묵은잎이 잘 보존된 상태.

kjs03.jpg » 훼손되기 전, 묵은잎이 잘 보존된 상태.



한반도지형 사진가 고주서씨가 3일 강원도 정선 신동읍 운치리 동강가의 절벽에 핀 동강할미꽃 사진을 보내왔다. 동강할미꽃은 한국의 고유종으로 강원도 정선군을 중심으로 석회암지역에 분포한다. 고씨가 보내온 사진을 보면 동강할미꽃 아래쪽의 묵은잎이 제거된 상태다. 고씨는 “사진을 찍으러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든다. 주말이면 이들이 타고온 차들만 해도 수십 대가 넘고 사람들은 수백 명에 이른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것은 좋은 일이나 문제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게 있다. 동강할미꽃을 부각하려고 묵은잎을 따서 치워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렇게 되면 동강할미꽃이 오래 버티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묵은잎은 무엇이며 그걸 따버리면 무슨 일이 생기는가?
 “지난해에 폈다가 시든 동강할미꽃의 마른 잎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이듬해 다시 동강할미꽃이 피어난다. 오전에 기온이 올라가면 개화하고 저녁때 기온이 떨어지면 오므라든다. 암반 틈새에서 자라는 꽃이니 수분이 부족할 것이고 묵은잎이 온기와 수분을 지켜주는 역할을 할 것인데 저렇게 싹 치워버리면 자연스럽지도 않을뿐더러 꽃이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
 
 -올해는 언제 피었나?
 “올해 겨울이 길어 추위가 강했기 때문에 개화시기가 좀 늦지 않았나 싶다. 개체수도 많이 줄었다. 지난주 수요일(3월 28일)에 갔을 때엔 묵은잎이 거의 다 있었는데 31일에 이틀 후에 갔더니 묵은잎을 따버린 동강할미꽃이 많았다. 주말이 지나고 나서 오늘 다시 찾아갔더니 거의 다 묵은잎이 없는 상태다.”
 
 -그 사람들은 왜 묵은잎을 치우는가?
 “사진 선생 중에 일부가 그렇게 가르친다고 한다. 동강할미꽃은 묵은잎을 따내고 찍어야 솜털이 더 돋보인다고. 그리고 그런 사진을 공모전에서 뽑아주는 심사위원도 문제다. 심사위원을 할 정도면 그 사진이 자연스러운 것인지 손을 댄 것인지 뻔히 알 것 같은데도 묵은잎을 치운 사진에 상을 준다. 물론 현장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묵은잎을 치우는 사람이 가장 문제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사진/한반도지형 사진가 고주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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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aazzee

2018.04.05 10:14:08

새 찍으려고 나뭇가지에 본드로 붙인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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