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가 익는 계절
붉은 보리수 열매가 한창입니다.
보리도 누렇게 익었습니다.
머루는 이제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앵두는 올해 거의 달리지 않았습니다.
오이는 비가 오지 않아 크지를 못했습니다.
이모님은 그나마 먹을 만한 것을 골라 저에게 주십니다.
보리수 열매, 앵두, 오이, 상추...
이것은 약입니다.
함부로 살지 않게 하는 약,
팽팽하게 긴장하게 하는 약,
외줄을 타도 무섭지 않은 약,
오래 걸어도 지치지 않는 약...
이 약으로 내가 삽니다.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