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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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오개   

                        

‘애오개’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충정로역과 공덕역 사이에 지하철역 이름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애오개역의 출구를 나서면 신축한 아파트들이 도열해서 위풍당당하게 오가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서있다.
 
서대문사거리에서 충정로를 지나 마포 방향으로 가려면 아현동을 지나는 작은 고개를 넘어야 한다. 이 고개를 ‘애오개’라 하는데 교통이 발달하기 전 도성을 중심으로 마포나루, 인천이나 강화를 오가기 위해서는 남쪽의 만리재나 서북쪽의 애오개를 걸어 넘어야 했다. 남쪽의 만리재는 높고 길어서 고개를 넘는데 반나절 이상 걸리지만, 서북쪽의 고개는 훨씬 작아 넘기 수월하였다. 서북쪽에 있는 고개는 아이처럼 작다는 의미에서 아이고개, 애고개라 불리다가, 지금의 애오개가 되었다.
 

 애오개는 한자로 아현(兒峴)이라 적었는데 이후 ‘兒’의 표기가 ‘阿’로 변하여 현재 서울특별시 마포구 아현동의 지명이 되었다.    

                                                                                                      출처(한국민속대백사전에서)
 

 십 수년 전부터 현재의 아파트가 신축되기 전 이제 소멸되어버린 망각 속의 ‘애오개’ 사진을 소개하기로 한다.
 
 
 
 
 사진가의 말
 
 우리들은 지금 이미지 포화 상태 속에 살아가고 있다. 날마다 계량할 수 없는 수많은 이미지가 생성되고 사라지는 지금 우리는 사진작업에서 어떤 미학을 추구하는가?
 
 “아름다움의 정체는 무엇인가? 라는 문제는 곧 ‘예술의 근본적인 가치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문제와 통하는 것이었다. 데리다는 ‘회화에서의 진리’에서 이 문제를 다루며 우리가 예술작품의 궁극적인 가치라고 믿는 아름다움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탐구한다.”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에서‘
                             박 영욱 지음

 
  전혀 아름다움이라고는 찾기 어려운 쇠잔한 재개발 대상들의 골목들에서 조우한 낡아 버린 벽과 갈라지고 부서져 부스러지는 시멘트 건조물에서 사진가는 시간과 공간이 어떻게 변화하며 우리에게서 멀어져 가는지를 명징하게 보았다.
  그곳의 사람들은 너무나 바쁜 현대인으로 살아가는 현장에 동참한다. 그이들의 주거환경은 이질적이다. 어설프고 엉거주춤 버텨내며 살아온, 느린 시간안의 지난한 삶이 있다. 이 공간의 사람들도 동시대인들이란 점 또한 팩트다.
  낡은 것은 무조건 현실에서 지워버리는 결핍된 자본주의가 우리의 것으로 기억해야 할 것들을 너무나 쉽게 떠나보냈다. 어깨가 닿는 좁은 골목들에서 우리 유년의 궁핍과 고난의 시대 현장을 보았으며 그것들을 ‘아카이브’로 남겨 보고자 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이런 골목들은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 과거의 민낯들과 민초들 사이에서 우리 삶을 이어져 맺어지든 ‘정’이라는 무형의 자산들도 다 과거로 보내버렸다.
 
  화려하게 살아가는 것을 모두 바라지만, 우리는 폭주하는 기관차같이 어디를 지향하며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일까? 우리는 미학을 어디에서 찾고 철학의 존재이유를 왜 학습하며 사진으로 무엇을 말하려는가?




 김준호 작가는 kjh.jpg
 
신구대, 중앙대 사진교육원을 수료했다. 
2006년 12월 갤러리비트 ‘06시선’, 2015년 4월 한미사진미술관 ‘욥기’ 등 19회에 걸쳐 단체전에 참여했고

2009년 11월 갤러리브레송 ‘느림’ 등 3회에 걸쳐 개인전을 열었다. 
2008년 동아닷컴 주관 국제사진콘테스트에서 포트폴리오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www.facebook.com.JoonhoKim.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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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oryun

2016.10.05 10:23:30

새것이 좋다는 것에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그리고 너무 빨리 잃어 버린 듯 합니다.

버리고 나서야 잃어버리고 나서야 다시금 옛것이 그리워 LP판을 찾고 옛것으로 장식한

술집 카페 음식점을 다시 찾고.. 

우리네는 지금 것이 싫어지고 버리고 다시 새로운것이 생겨 살다 싫증이 나면 다시 그 전의 것을

찾는 다 똑같은 사람인 듯 합니다.

 

tissue7

2016.10.11 14:51:00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조금 싫증나거나 낡아지면  미련없이 버리는 문화가 우리들 주변에 깊숙하게 침투 해 있습니다.

  우리국민 거의 대다수 분들이  내집마련 하기가  평생 소원일 정도로 자기 집 갖기가 어려운 시대에, 이런 동내에는

  재개발 차익을 얻으려는 자본가들로 인해 몇 십년 살아 온 보금자리를 다시 잃고 근교로 밀려나는 형편 어려운 분들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본래 거주하던 분들에게 우선적 배려를 해야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애오개' 사진은 너무나 낙후된 주거환경 이지만 꿋꿋이 하루를 사는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사진에 동내분들이 한분도 뵈지는 않지만 곳곳   에서 그이들의 흔적을 추적합니다.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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