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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사이(紫陽花) 꽃 멀미

 

사전에서 아지사이라는 항목을 찾아보면 이렇게 써 있다. 아지사이(紫陽花). 유키노시타과의 낙엽관목. 일본원산 가쿠아지사이를 개량한 품종. 높이 1.5미터 내외. 잎은 난형으로 마주나고 톱니가 있다. 초여름 가지 끝에 작은 꽃이 밀집하여 큰 반구형의 꽃을 피운다. 꽃은 꽃받침이 발달한 중성화. 꽃 색이 하늘색, 청자색, 담홍색으로 변한다. 칠변화라고도 부른다.

 

일본 사람들에게 첫 번째 사랑받는 꽃이라면 단연 벚꽃이다. 이론의 여지없다. 공원의 조경수며 가로수는 물론이고 오래 된 벚나무 한 그루로도 성소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워낙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어서 순위를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지사이는 두 번 째 쯤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집이건 뜰에 한그루 정도 피어있기 마련이고 길가에도 공원에도 흔히 피어있는 꽃이다. 번식도 쉬워서 삽목만으로 금방 불어나는 화종이다.

요즘 아지사이의 계절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 맘먹고 이곳저곳 아지사이를 찍으러 다녔다. 크고 화사한 꽃이라 아지사이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어디에 피어있건 금방 눈에 띄었으니까. 길 가 건 어느 집 뜰이건 아지사이가 피어 있는 곳이면 카메라를 들이댔다. 아지사이에 홀려서 그랬다면 죄를 묻지 않을 성 싶었다. 뷰 파인더에 떠오르는 아지사이는 처음에는 황홀경이었다. 황홀경은 다음날 오전을 버티지 못했다. 내리 사흘을 찍고 나자 꽃 멀미가 날 것 같았다.

 

없는 색이 없다. 봉오리가 생기면서 연 노란색으로 시작하여 노랑이 분홍으로 변하고 분홍은 주홍을 얻고 주홍은 또 다홍을 얻는다. 나중에 심지어는 코발트 블루까지 섭렵한다. 칠변화라는 별명답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색을 바꾸는 재주를 당할 자가 없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 파도소리를 못 듣는다던가. 덕분에 일주일 동안 색에 덤덤해졌다. 언젠가 하루미 씨가 그랬다. 미인은 사흘이면 질리지만 못생긴 여자는 사흘 동안에 익숙해지는 법이라고.

 

아지사이는 원래 츠유(장마철)의 꽃이다. 장마철 내내 빗속에서 피어 오랜 비에 지친 사람들 마음에 위안을 주는 꽃이다. 아직 장마는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아지사이가 먼저 활짝 피어 버렸다. 찍으면서 관찰해보니 점심을 지나면 꽃이 생기를 잃는다. 아하 아지사이가 비와 잘 어울리는 꽃인 이유가 있었던 거다. 날씨는 연일 30도를 오르내리고 장마전선은 아직 먼 남쪽 섬 오키나와를 통과하는 중이란다. 아지사이도 나도 비를 기다리고 있다.

 


유신준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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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을 깊이 알고 싶어 조기퇴직하고 백수가 됐다.

 

지인의 소개로 다누시마루 산기슭의 오두막을 거처로 정했다.

 

자전거를 벗삼아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하며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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