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세월호 청문회가 있었다.
속속 은폐의 증거들이 제시되고 ‘왜’라는 물음에
세월호 선원들과 해경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애들이 어려서, 철이 없어서, 나오지 못했다 라고 말했다.
해경이 포기한 구조에 뛰어든 민간 잠수사들의 생생한 증언도 이어졌다.
발가락을 먼저 만졌다.
그 감각이 아직도 느껴진다.
온갖 장애물들을 헤쳐 놓고,
아이가 최대한 다치지 않도록 가슴팍에다 아이의 얼굴을 묻었다.
꼭 안아야 했다. 어디라도 부딪히면…가슴이 너무 아팠다.
신체가 비정상적으로 꺾인 아이들이 많았다.
살기 위해 온몸으로, 천장이 돼버린 벽을 뚫었을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살려고 손이 뭉개지도록 문을 뜯어냈을 아이들에게
죽음 앞에서 사랑하는 이들에게 문자를 보냈을 아이들에게
이제 그만 편히 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자식 잃은 부모들은 가슴을 쥐어 잡고 또 피눈물을 흘렸다.
그곳에 진실은 없었다.
언론은 침묵했다.
신승현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평일에는 개미처럼 일하는 회사원,
주말에는 배짱이처럼 사진놀이하고 있다.
"셔터를 누르면 사진이 찍힌다."
멋도 모르면서 혼자 카메라 들고 무작정 나섰었다.
낯선 동네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며 셔터를 눌렀댔다.
사람이 좋다. 눈과 눈 마주침이 좋다. 썰 푸는 삶이 좋다.
무디어도 넘
무디어진 감각들..
살며 살아가며 툭하면 들이대는 날카로운 잣대들..
여기엔,,왜 침묵하고 잊혀저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