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무거움을 벗어던지고
작업용 장화를 벗는다.
발바닥이 지르는 함성이
들리듯 쑤시고 아프다.
검은 냄새를 풍기며
또 다른 내일을 기다릴 것이다.
하루의 눅진함을 이 캐비닛에
꾸깃꾸깃 담아둘 것이다.
모조리 비우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갈 것이다.
뻐근한 다리가 저려 온다.
폭신한 햇살을 살포시 밟으며
그렇게 집으로 갈 것이다.
박병문 작가는
태백 출생, 현재 오투리조트에서 근무.
2010년 제 24회 강원도 사진대전 대상, 2013년 제 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 등 여러 수상경력.
2014년 ‘아버지는 광부였다’ 개인전. 2013년 성남시청 초대전 '태백의 사계', 2014년 대한민국 국회초대전
'웅비하는 대한민국 그러게 말이다' 등 여러 단체전.
저서로 ‘금대봉의 야생화’, ‘아버지는 광부였다’ 사진집이 있다.
마지막 사진속 철길이 울퉁 불퉁 휘어져 있는 모습이
나이들어 고된 일에 지친 휘어진 어깨처럼 그 시간의 역경을 보여주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