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꿈을 꿉니다.
어떤때는 허부적 허부적 가위 눌립니다.
어떤때는 "애들아, 이리로 와" 소리칩니다.
그런날은 어김없이 울다가 깨서 또 한참을 웁니다.
그날 이후, 어쩌면,
사고 운운하며 감추려고 하는 정부, 대통령을 향한 분노보다
무기력하게 지켜 볼수 밖에 없었던 스스로를 용서 할수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그날 TV 앞에서 '지켜볼수 밖에 없었던 어른' 이니까요.
그날 이후,
저에게 지켜 본다는 것은 공포, 비겁함, 무기력함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지켜 본다는 것은 안도, 위로 그리고 변명도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러하겠죠. 그 어디메쯤에서 오락가락.
사진이나 글 몇줄,
지켜보는것 따위가 무엇을 바꿀수 있을까요,
글쎄요. 제가 할수 있는 것이 이것뿐이기에 합니다.
도저히 잊을수 없기에 멈출수도 없습니다.
그날전으로는 살수 없는것을요.
...
보대끼면서 올렸던 부족한 사진과 글,
보아주는 이들에게는 버겁겠다 했습니다.
죄송함이 컸어요.
두손 모으고 깊이 감사드립니다.
소박함이 술술 이루어지는 새날 되소서.
신승현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평일에는 개미처럼 일하는 노동자
주말에는 배짱이처럼 사진놀이하고 있다.
"셔터를 누르면 사진이 찍힌다."
멋도 모르면서 혼자 카메라 들고 무작정 나섰었다.
낯선 동네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며 셔터를 눌렀댔다.
사람이 좋다. 눈과 눈 마주침이 좋다. 썰 푸는 삶이 좋다.
http://blog.naver.com/hyuncase
분노, 무기력함... 그 외에 뭐가 남았을까요?
그래도 새해에는 새로움을 꿈꿔 봅니다.
한해 동안 수고하셨습니다.